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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 커진 편의점 설 선물… 집도 금도 판다

입력 | 2021-01-08 03:00:00

한우-송로버섯 등 고급 먹거리도




GS25가 설 선물세트로 출시한 ‘우월한우한마리세트’. 한우 한 마리를 그대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등심, 살치살 등을 각 부위 위치에 담아냈다. GS25 제공

편의점들이 고가의 이색 상품들을 앞세워 설 대목을 준비하고 있다. 설 선물세트 주요 판매처인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과 경쟁하기 위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만한 상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상품은 ‘집’이다. CU는 7일 이동형 주택 3종을 설 선물로 내놨다. 화장실과 거실, 침실, 주방 등으로 구성된 이동형 주택은 복층과 단층으로 나뉘고 실내 구조에 따라 935만 원, 1045만 원, 1595만 원이다. 이미 확보한 토지에 이동형 주택을 설치하고 내부 전기·수도 공사 등을 마치면 바로 입주할 수 있다. 냉장고, 식기세척기 등 대형 가전과 노트북도 함께 판매한다. CU 관계자는 “10만 원 이상 상품 비중이 전체 설 선물 상품의 약 30%를 차지한다”고 밝혔다.

금도 설 선물로 등장했다. 이마트24는 한국금거래소와 손잡고 골드바 선물세트를 준비했다. ‘소의 해’를 기념해 18∼24일 ‘소 문양 골드바’ 10돈(37.5g)과 1돈(3.75g), 아기천사돌반지 1돈 등을 선착순으로 한정 판매한다. 거래소의 시세 변동과 관계없이 고정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GS25도 소와 복주머니 모양이 새겨진 한정판 ‘황금소 코인’ 3종을 출시했다. 중량별 가격은 △11.25g 97만2000원 △18.75g 161만2000원 △37.5g 317만6000원이다.

한우와 송로버섯 등 고급 먹거리도 판다. GS25는 ‘투뿔넘버나인’ 등급의 한우와 송로버섯 소금 등 명품 향신료 4종을 함께 담은 ‘우월한우한마리세트’를 내놓았다. 가격은 150만 원이다. 초고가 와인 5병으로 구성된 600만 원짜리 와인 세트도 한정 판매한다. 세븐일레븐은 ‘정성만찬 고창한우프리미엄’(3kg 54만 원) 등 한우선물세트 7종을 각각 내놨다. 또 130만∼200만 원대의 고가 와인 5종도 판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명절이었던 지난해 추석에 가족을 대면하지 못하는 아쉬움을 고가의 선물로 대신하려는 수요가 많았다는 점을 감안해 이번 설 선물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