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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덮친 한파… 스페인 영하 34도

입력 | 2021-01-08 03:00:00

기상측정 이래 최저기온 기록… 마드리드엔 10년 만에 눈내려
베이징도 52년 만에 가장 추워… 강풍 불어 체감온도 영하 43도




세계 전역에 강풍과 폭설을 동원한 한파가 몰아쳐 곳곳에서 최저기온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눈보라에 고립되는 사건 사고도 속출하면서 한파 피해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럽 전역 곳곳에서 폭설과 강풍이 계속되고 있다. 스페인 국립기상청은 6일 “폭설과 강풍이 몰아치면서 일부 지역은 기온이 영하 34.1도로 떨어져 역대 최저기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하 34.1도는 피레네산맥 남쪽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 사이의 아라곤 지역 일대에서 측정됐다. 스페인 기상당국이 기온을 측정한 이래 가장 추운 날씨로, 이전 최저기온 기록인 1956년 스페인 북동부 예이다 지방의 영하 32도보다 2도 낮다고 밝혔다.

이 밖에도 스페인 중부와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도 이날 영하 10도∼영하 20도의 한파와 20cm 내외의 폭설이 내렸다. 이로 인해 75세 남성이 눈보라 속에서 구조되는 등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수도 마드리드 등 10년간 눈을 볼 수 없던 지역까지 눈으로 뒤덮일 것이라고 기상청은 전했다.

이웃 포르투갈 역시 이틀 전부터 영하의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 북부 일대에서도 이번 주 초부터 내린 눈이 2m나 쌓이면서 소방대원들이 총동원돼 도로 곳곳에서 제설작업에 나섰다.

영국에도 한파가 몰아쳐 6일 스코틀랜드, 웨일스, 잉글랜드 남부 등에 한파주의보가 발령됐다. 계속 눈이 오면서 곳곳에 10∼20cm 내외의 눈이 쌓일 것으로 보인다. BBC는 “강한 폭풍으로 스칸디나비아반도의 찬 공기가 유럽대륙으로 오면서 40cm의 폭설이 내리는 지역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과 러시아도 한파 경보가 내려졌다. 중국 수도 베이징(北京)은 1969년 이후 가장 낮은 영하 19.5도까지 떨어지면서 한파가 불어닥쳤다. 7일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에 따르면 베이징의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영하 19.5도를 기록했다. 시속 87km의 강풍이 불면서 체감온도는 영하 43도까지 내려갔다.

공식적인 관측이 시작된 이후 베이징의 역대 최저기온은 1969년 2월 24일 영하 19.3도였다. 시베리아와 가까운 북부 헤이룽장성의 다싱안링(大興安嶺)은 5일 최저기온이 영하 44.7도를 기록했다.

타스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기상청 역시 “이번 주에 시베리아 일대를 중심으로 쿠르간, 첼랴빈스크, 튜멘 등의 지역에 최저 영하 40도의 비정상적인 한파가 닥칠 것”으로 경고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베이징=김기용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