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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스는 배신자” 일본 SNS서 야단난 이유는

입력 | 2021-01-07 23:30:00


미국 대선 결과에 불복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6일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 이후 일본 소셜미디어(SNS)상에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배신자’라고 비판하는 트윗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일본 유명 작가 모모타 나오키는 7일 새벽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의사당 난입 사태를 계기로) 조 바이든이 선출되는 흐름이 중단되고 트럼프 진영에 재건의 시간이 주어진 건 분명하다. 펜스가 반역자로 밝혀졌다”는 글을 올렸다.

이 트윗은 이날 오후 5시까지 1400건 이상 리트윗되고 8300명 넘는 사람들이 ‘좋아요’를 눌렀다. 이밖에도 1만명 넘는 팔로워가 있는 일본어 트위터 계정에 “펜스 배신자”라는 트윗이 확산하고 있다.

마이니치는 “과거 트럼프 심복으로 보여졌던 펜스 부통령이 지금에 와서 게다가 일본에서 ‘배신자’ 취급을 당하고 있다”며 그 이유로 일본 내 트럼프 극성 지지층을 들었다.

지난달 도쿄도내에서 미국 부정선거 규탄 집회가 열리는 등 트럼프 지지층은 일본에도 존재한다. 이들은 SNS에서도 영어권 커뮤니티에 올라오는 ‘선거 부정’ 정보를 일본어로 번역해 올리는 등의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이들의 표적이 된 배경에는 미국 대선 결과를 공식적으로 승인하는 상하 양원 심의가 있다. 이는 매 선거 때마다 다음 해 1월6일에 행해지는 것으로, 역사적으로는 미국 각주에서 인증된 선거 결과를 추인하는 형식적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올해의 경우 트럼프 대통령이 선거 부장을 주장하며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모두의 관심이 6일 회의에 쏠렸다. 트럼프 지지세력은 심의 의장을 맡는 펜스 부통령의 ‘트럼프 승리 인정’에 큰 기대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펜스 부통령은 이를 묵살하고 바이든의 승리를 선언했다. 미국 극우사이트 ‘게이트웨이 펜디트’는 이날 성명을 내고 “펜스가 접이식 의자처럼 곧 부러질 것”이라고 위협했는데, 일본 SNS에서 이 내용도 확산하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펜스 부통령이 딥스테이트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는 일본어 계정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딥스테이트는 ‘미국을 그림자에서 지배하는 세력이 있고 트럼프가 이들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는 극우 음모론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