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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신년회견서 ‘사면’ 입장 밝힐듯

입력 | 2021-01-08 03:00:00

‘마음의 통합’ 언급은 이번이 처음… 靑 “통합에 사면만 있겠는가”
‘긍정적 검토 시사’ 해석엔 선긋기… 文 “남북관계 마지막까지 노력”
김종인 “잘못된 정책 대전환 기대”




화상으로 신년인사회 문재인 대통령이 7일 비대면 화상으로 열린 ‘2021년 국민과 함께하는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올해 신년 인사회는 4대 그룹 총수 등 정재계 인사 250여 명을 초청해 열었던 지난해와 달리 사회적 거리 두기에 따라 일반 국민 8명 등 50여 명을 초청한 온라인 행사로 진행됐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더욱 중요한 것은 마음의 통합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2021년 신년인사회’에서 “새해는 통합의 해”라며 ‘통합’을 화두로 제시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과 검찰개혁 과정에서 사회적 통합과 연대를 강조한 적은 있었지만 문 대통령이 ‘마음의 통합’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기에 강한 나라, 든든한 대한민국’을 주제로 화상으로 열린 이번 신년인사회에서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위기 극복 성과를 평가하는 데 연설 절반을 할애했다. 문 대통령은 “다음 달부터 우리는 백신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고 우리 기업이 개발한 치료제 심사도 진행 중”이라며 “2021년 우리는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 리를 가듯 끈질기고 꾸준하게, 그리하여 끝끝내 소중한 일상을 회복할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가 국민통합을 명분으로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사면을 거론한 상황에서 문 대통령이 ‘마음의 통합’을 강조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문 대통령이 조만간 사면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권 관계자는 “사면과 연계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이 통합을 강조하는 메시지를 낸 것은 신년 기자회견 등에서 담을 사면 관련 메시지에 대해 어느 정도 방향을 잡은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다만 청와대는 “통합에 어떻게 사면만 있겠는가”라며 사면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에 일단 선을 그었다.

문 대통령은 또 “새해는 도약의 해”라며 “우리는 결코 2류가 아니었고 영원한 2등도 아니었다. 한국판 뉴딜의 본격적인 실행으로 빠르고 강한 경제회복을 이루고 선도국가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건이 허용한다면 한반도의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서도 마지막까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북한이 국경을 폐쇄하면서 답보 상태였던 남북관계를 올해는 진전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여권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지면 어떤 식으로든 남북관계에도 진전이 있지 않겠냐”고 했다.

이날 행사에 화상으로 참석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새해엔 잘못된 정책의 대전환과 국민통합이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진짜 위기는 그것이 위기임을 모르는 것과 인정하지 않는 거다. 작금의 국가 현실을 냉정하게 판단하시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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