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차인표’ 주연 차인표 인터뷰 건물에 갇힌 주인공 폼생폼사 탈출기 기존 이미지 탈피… “코믹물 또 도전”
영화 ‘차인표’에서 산책 도중 넘어져 진흙 범벅이 된 차인표가 샤워를 하기 위해 빈 여자 고등학교에 들어와 거울을 보며 포즈를 취하는 모습. 넷플릭스 제공
한때 연예계를 주름잡던 배우에게 이보다 뼈아픈 ‘돌직구’가 있을까. 1994년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 안에’로 ‘벼락 스타’가 된 차인표였다. 그 후로 27년이 지났지만 과거의 이미지에 갇혀 있는 차인표에게 매니저는 위와 같이 말한다. 물론 실제가 아닌, 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영화 ‘차인표’에서다. 영화는 차인표가 벌거벗은 채 건물에 갇힌 와중에도 자신의 이미지를 지키고자 구조대를 부르지 않고 탈출하려는 고군분투를 코믹하게 그렸다.
김동규 감독이 연출하고, 1626만 관객을 모은 ‘극한직업’의 제작사 ‘어바웃필름’이 제작한 이 영화는 차인표의 이미지에 기반해 감독이 상상력을 더한 작품이다. 7일 화상으로 만난 차인표는 “이름을 내건 제목에 부담도 컸지만 정체기에서 벗어나고 싶었다”고 했다.
영화 속 차인표는 대중이 생각하는 차인표와 완전히 다르다. 진흙탕에서 구르는 건 기본. 배우 ‘4대 천왕’이 출연하는 예능에 송강호, 이병헌, 설경구와 함께 섭외되지만 “3대 천왕으로 갈 수도 있다”는 매니저의 말에 “설경구가 빠지는 거냐”는 ‘눈치 없음’도 시전한다.
“저는 ‘바른 생활 사나이’ 이미지가 강해요. 제가 실제로 안 그렇더라도 대중이 그렇게 본다면 부합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굴레를 만들었어요. 니체 같은 철학자가 나타나 망치로 제 틀을 깨주길 기다리던 순간 제 손에 쥐어진 대본이 차인표였어요. 앞으로도 기존 이미지를 탈피한 도전을 하고 싶어요.”
스스로 틀을 깬 그는 최근 인스타그램을 시작하며 팬들과 일상을 공유하고 있고, 드라마와 영화도 기획하고 있다.
“영화가 나온 뒤 ‘찐팬’이라며 응원하는 팬들 반응에 정말 행복했어요. 제일 닮고 싶은 배우가 주성치예요. 그처럼 남을 웃길 수 있고 저도 웃을 수 있는 코믹 장르에 또 도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