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때 보수적 전술 버리고 새로운 색깔 성공방식 채울것” FIFA, 클럽월드컵 전세기 제공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프로축구 울산 신임 감독(52·사진)이 담담하게 생애 첫 K리그 사령탑으로 현장에 돌아온 기분을 전했다. 대한축구협회 전무로 3년간 한국 축구 행정의 실무를 총지휘하다가 지도자로 새 축구 인생을 걷게 된 홍 감독은 7일 울산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부임 첫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열린 마음으로 울산 축구의 새로운 색깔을 만들어 내겠다고 다짐했다.
스타 출신 홍 감독은 일찌감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FIFA(국제축구연맹) 클럽월드컵에서 어떤 성적을 거둘지, 정규리그와 FA컵,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어떤 축구를 펼칠지, 특히 우승 눈앞에서 번번이 발목을 잡은 전북에 설욕할 수 있을지…. 올해 프로축구 판도와 흥행을 좌우할 화두가 됐다.
“우승이라는 과제를 받았는데 오히려 목표가 단순해서 좋다”는 홍 감독은 프랜차이즈 스타가 될 만한 유망주 발굴을 포함해 수준급 선수의 추가 보강과 ‘위닝 멘털리티’의 분위기 전파가 팀에 절실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요즘 세계 축구 흐름은 더 강한 ‘스쿼드’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2년 동안 울산이 전북에 밀려 준우승을 했다고는 하나 전북은 10년 전부터 선수단을 두껍게 보강했다. 우린 승부처에서 꼭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일치된 목표 의식이 미흡했다. 전북전은 승점 6점이 걸린 경기나 마찬가지다. 앞으로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울산 선수로서의 가치와 책임감에 대해 얘기하겠다.”
카리스마보다는 선수들과의 편한 소통을 강조한 홍 감독은 “선수의 개성과 헌신, 희생이 잘 조합된 울산을 이끌겠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홍 감독의 공식 데뷔전은 2월 1일부터 카타르에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이다. FIFA는 출전비 등 전액을 부담하고 방역 문제를 고려해 전세기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