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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트럼프 계정 ‘무기한’ 차단…“너무 위험해”

입력 | 2021-01-08 01:52:00

적어도 20일 트럼프 퇴임 때까지 차단
저커버그 "민주적 선출된 정부에 맞서는 폭력 선동 안돼"
트럼프 지지세력 美의사당 난입 사건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계정을 적어도 이달 말 그의 임기 종료까지 무기한 차단한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미국 의회가 대선 결과를 인증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남은 임기 13일을 평화롭게 마무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기간 대통령이 우리 서비스를 계속 사용하도록 허용하는 것의 위험이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20일 취임한다.

저커버그 CEO는 “따라서 그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계정 차단을 무기한으로,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완료할 때까지 적어도 다음 2주 동안 연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정치적 발언에 대한 대중의 폭넓은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페이스북 사용을 허용했지만 현 상황은 맥락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 플랫폼을 민주적으로 선출된 정부에 맞서는 폭력적 봉기를 선동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세력이 미 의회의 대선 결과 확정을 저지하겠다며 국회의사당에 난입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해 4명이 사망했다.

소셜미디어 업체들은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일시 정지시켰다. 페이스북은 24시간, 트위터는 12시간 동안 그의 계정을 차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 세력에 평화를 지키라고 당부하면서도 대선이 부정 선거였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런던=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