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드 울프 국토부 장관대행 규탄 성명 2시간 만 울프 "비극적·구역질…트럼프, 폭력 규탄해야" 백악관 "지명 철회, 울프 성명과는 무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親) 트럼프 시위대의 의사당 난입 사태를 규탄한 장관 대행의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 규탄 성명을 발표한 지 2시간 만의 일이다.
더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채드 울프 국토안보부 장관 대행의 장관 지명을 철회했다고 백악관이 발표했다.
지명 철회는 울프 장관대행이 전날 의사당 난입 사태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지 2시간여 만에 신속하게 이뤄졌다.
그는 “이러한 폭력 행위는 부도덕하다”며 “대통령과 선출 공무원들이 어제 일어난 폭력에 대해 강력히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국토안보부는 모든 미국인들의 안전과 안보를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고, 이것은 우리의 조국을 지키는 핵심 임무”라며 “선출된 공무원의 폭력을 부추기는 듯한 모습은 미국인의 본성에 반한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조 바이든 행정부로의 질서 있는 정권 이양을 보장하고 국토안보부가 국내 위협에 집중하도록 (취임식인) 오는 20일까지 자신의 입장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위 관료 중 대통령에게 폭력을 비난하라고 공개적으로 촉구한 것은 울프 장관대행이 처음이라고 더힐은 전했다. 많은 이들이 이번 사태를 비난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호소하지는 않았다.
주드 디어 백악관 부대변인은 성명에서 “지명 철회는 6일 이뤄졌다”며 “그의 성명과는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지명을 철회했지만 그가 여전히 장관 대행으로서 직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사태는 트럼프 대통령 고위 참모들의 줄사퇴를 야기했다.
백악관에선 세라 매슈스 부대변인, 리키 니세타 사회활동 비서관, 스테퍼니 그리셤 영부인 대변인, 라이언 털리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유럽·아시아 담당 선임국장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 비서실장인 믹 멀베이니 북아일랜드 주자 미국 특사도 사임 의사를 밝혔다.
여기에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매슈 포틴저 부보좌관, 크리스 리들 백악관 부비서실장도 사임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