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금은방에 침입해 절도 행각을 벌인 현직 경찰관이 법원에서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라며 혐의를 인정했다.
8일 광주 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특수절도혐의로 광주지법에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은 광주 서부경찰서 임모(47) 경위는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판사의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실질심사에 앞서 취재진 질문에 임 경위는 “동료들에게 미안하다”라며 말을 아꼈다. 심사를 마친 뒤 ‘도박 빚 때문에 귀금속을 훔쳤나’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답하며 구체적인 범행 동기는 밝히지 않았다.
임 경위는 주택 구매‧유흥비‧양육비 등을 목적으로 빌린 1억 9000여만 원 규모의 신용대출금을 갚고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 기법을 잘 아는데다 관제센터에서 근무한 경력으로 CCTV감시망 체계에 익숙했던 그는 경찰 수사에 혼란을 주는 방식으로 도주행각을 벌이다 범행 20일만 인 지난 6일 경찰에 붙잡혔다.
임 경위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결정될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