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실태 및 백신 수급 현황 점검을 위한 긴급현안질문에 참석해 김성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1.1.8 © News1
정세균 국무총리는 8일 열린 긴급 현안질의에서 야당의 백신 공세에는 호통을 치며 단호한 모습을,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어려움을 얘기하면서는 눈물을 보였다.
항상 웃는 얼굴로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정 총리의 달라진 모습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정 총리는 “저는 정부의 입장과 의견을 전달하는 일이 국정을 책임지는 총리로서 역할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오후 SNS에 “국회에 다녀왔다”라며 “지금까지 의원님들의 말씀을 존중하고 경청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정 총리는 “국민께 다시 정확하게 말씀드린다”라며 “정부의 백신 수급을 위한 노력은 지난 6월부터 철저한 계획에 따라 진행됐고 대통령님께서도 직접 발 벗고 나서주셨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마련한 5600만명 분의 백신은 우리 국민이 집단면역을 형성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정의당 배진교 의원님의 중소자영업자들의 고통을 분담하라는 질의를 겸허히 받아드린다”고 했다.
배진교 의원은 헬스장 형평성 문제와 관련해 “정부가 무조건 상인의 문을 닫게 할 게 아니라 문 닫아도 버틸 수 있는 실질적 지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고, 정 총리는 “영업하지 못하면서도 임대료를 부담해야 하는 자영업자의 눈물을 어떻게 닦을 것인가”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재난지원금의 효율적 집행을 위해 국회와 힘을 모아 국민 생활에 실제적 도움이 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긴급현안질의에서 야당의 백신 관련 공세에 ‘미스터 스마일’을 내려놓고 굳은 표정으로 단호하게 대응했다. 정 총리는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확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담당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고 발언한 데 대해 굳은 표정으로 “적절하지 않은 표현”이라고 지적했다.
강기윤 국민의힘 의원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왜 다른 나라들은 (인구수의) 5~7배 백신 확보에 뛰어들었느냐”고 지적하자 정 총리는 “그 나라에 가서 물어봐야죠” “남의 나라가 하는 게 뭐가 중요한가”고 받아쳤다. 정부가 확보한 5600만명분은 충분하다는 것이다.
정 총리는 동부구치소 집단감염에 대해서는 부족함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