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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美-英 백신 수입 안해”…새로운 변수로

입력 | 2021-01-08 22:07:00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국·영국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수입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백신 수입이 어려워진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산 백신으로 선택지를 좁힌 것인데, 한국에 묶인 원유 수출자금 활용방안을 놓고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8일 하메네이는 TV연설을 통해 “미국과 영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신뢰할 수 없다”며 수입금지 조치를 밝혔다. 그는 “미국이나 영국에서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이 확산 억제에 효과가 있었다면 사회 혼란상이 없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메네이는 이란 국영 제약사 시파 파메드가 지난달 임상 1상에 착수한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기대감을 밝히면서도 “신뢰할 수 있는 다른 나라에서 백신을 개발한다면 해당 백신을 수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뢰할 수 있는 국가를 특정하진 않았으나 이란의 동맹국 중 백신개발국인 중국과 러시아를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란 정부가 한국 시중은행에 동결된 70억 달러(약 7조6400억 원)으로 코로나19 백신 구매를 위한 국제협의체 코백스(COVAX) 퍼실리티에 지급해야 할 비용 중 일부를 대납하는 것을 협의해왔으나, 한국이 이란 동맹국과 직접 협의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란과 직접 거래하는 것뿐만 아니라 제3자를 거쳐 직간접으로 거래하는 것도 미국 측이 대이란 제재 위반으로 간주할 수 있어 수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카이로=임현석 특파원 l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