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총수 첫 기업홍보 나서 ‘앞치마에 요리’ 예고영상 공개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주 자신의 이름 이니셜을 딴 ‘YJ로그’를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인 ‘이마트LIVE’를 통해 공개한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화면 캡처
정 부회장은 9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번 주 자신의 영문 이름 이니셜을 딴 ‘YJ로그’를 ‘이마트LIVE’를 통해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비디오와 블로그의 합성어인 브이로그는 자신의 일상을 동영상으로 촬영한 영상 콘텐츠를 뜻한다.
이날 예고 영상에서 정 부회장은 ‘스타워즈 다스베이더’ 앞치마를 두르고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공개했다. 또 한복을 차려입고 직접 슬레이트를 치는 모습과 함께 YJ로그의 로고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요리하는 모습을 자주 공개해왔다.
정 부회장의 유튜버 데뷔는 본인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영향력을 활용해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 활성화에 기여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 팔로어 수 51만 명의 인플루언서로 꼽힌다. 이마트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는 15만 명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정 부회장의 브이로그는 고객의 디지털 수요에 맞춰 이마트 공식 유튜브 채널을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디지털 소통 강화 전략의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른 재계 경영자도 사내용 영상 등을 통해 디지털 소통 강화에 나서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지난해 앞치마를 두르고 나와 SK그룹 직원들에게 직접 육개장을 만들어 대접하는 ‘쿡방’ 영상을 사내방송에 공개하기도 했다. 그는 영상에서 “SK 경력이 오래된 분들을 초대해 정성이 담긴 음식도 대접하고, 30년의 인생 이야기 속에서 SK가 어떤 모습이었는지 회상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고 했다.
구광모 ㈜LG 대표도 최근 ‘LG 2021 새해편지’라는 제목의 신년사 영상을 임직원에게 전달했다. 구 회장은 “그동안 우리가 고객 ‘페인포인트(불편한 사항)’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이를 넘어 고객을 더 세밀히 이해하고 마음속 열망을 찾아야 한다. 그리고 이것을 현실로 만들어 고객 감동을 키워 갈 때”라며 고객 가치 경영을 강조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허동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