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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키워드는 미래기술과 만난 ‘똑똑한 집’

입력 | 2021-01-11 03:00:00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11일 온라인 개막
코로나로 집이 ‘삶의 허브공간’으로… 삼성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
LG ‘편안한 홈라이프’ 주제로 글로벌시장 새로운 TV 라인업 공개
사생활 보호도 주요 의제로 떠올라… 온라인 개최로 참여기업 크게 줄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이 11일(현지 시간) 개막한다. 1967년부터 매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며 전 세계 기술 기업들이 몰려들었던 CES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올해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다.

올해 CES의 핵심 키워드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집’과 ‘일상’이 떠올랐다. 팬데믹으로 언택트 문화가 확산되면서 집이 업무, 여가, 휴식, 피트니스 등 일상의 허브 공간으로 탈바꿈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로 빼앗긴 일상을 기술이 되찾고, 보완할지에 대한 관심도 늘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 등의 기술로 달라진 집과 일상의 모습을 각 기업이 CES를 통해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 집으로 온 미래 기술

삼성전자는 ‘모두를 위한 보다 나은 일상(Better Normal for All)’을, LG전자는 ‘LG와 함께 홈 라이프를 편안하게 누리세요(Life is ON―Make yourself@Home)’를 주제로 CES 2021에 참여한다. 기술과 만난 똑똑하고 편리한 ‘집’을 선보이겠다는 의미다. 독일 보쉬의 ‘건강, 가정, 모빌리티를 위한 똑똑한 기후 친화적 솔루션’, 일본 파나소닉의 ‘우리 모두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기술’ 등의 주제도 팬데믹에 따른 기술과 일상의 변화를 담고 있다.

특히 집의 주인공이 된 ‘TV’를 둘러싼 전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TV를 포함한 TV 라인업을 공개할 예정이다. 미니 LED TV는 기존 액정표시장치(LCD) TV를 훌쩍 뛰어넘는 화질을 제공한다는 강점이 있다. 디스플레이를 돌리고 접는 폼팩터(기기 형태)의 혁신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2019년 CES에서 둘둘 말아 쓰는 ‘롤러블 TV’를 선보인 LG전자에 대항해 일본 샤프, 중국 TCL 등도 새로운 형태의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똑똑해진 생활가전도 주요 관심사다. LG전자는 자외선 살균(UV-C) 램프를 이용해 세균을 제거하며 돌아다니는 ‘클로이 살균봇’을 포함해 셰프봇, 서브봇, 배송봇 등 로봇이 집 안의 혁신을 가져오는 모습을 영상으로 보여준다는 계획이다.

5G 대중화에 따라 이를 기반으로 한 미래 기술 아이디어도 쏟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최대 통신사 버라이즌의 한스 베스트베리 최고경영자(CEO)는 CES 2021 첫 번째 기조연설을 통해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시티 구축 등을 소개할 예정이다.

아마존, 구글, 트위터 등 글로벌 IT 기업들은 ‘사생활 보호와 신뢰(Privacy and Trust)’를 주제로 한 콘퍼런스를 연다. 2018년 이후 페이스북, 구글 등 빅테크 기업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뒤 사생활 보호는 CES의 주요 의제로 부각됐다. 최근엔 가짜뉴스 논란도 이어지고 있어 신기술을 자랑하기보다 IT 플랫폼 기업의 책임에 대한 토론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 온라인 CES에 기업 참여 감소

올해 CES는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탓에 지난해 4400여 개였던 참여 기업이 1900여 개로 절반 이하로 대폭 줄었다. ‘CES 혁신상’을 받은 제품도 지난해 386개에서 올해 306개로 감소했다. 지난해 1000개 넘게 참여했던 중국 기업은 올해 203개만 참여했다.

한국은 341개 업체가 참여해 미국(570개)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지난해(390개)보다는 참여 기업이 줄었다. 현대·기아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불참을 선언했다. 현대차는 지난해 정의선 회장이 직접 CES에 참석할 정도로 공을 들였지만, 올해는 온라인으로만 진행되는 만큼 효과가 작아질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홍석호 will@donga.com·이건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