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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 BTJ열방센터發 505명 확진… 방문자 2800명중 70%가 미검사

입력 | 2021-01-11 03:00:00

개신교 선교단체 운영 훈련원
검사 거부하거나 잠적 사례도
30명 한방 숙박 등 방역지침 어겨



BTJ열방센터 홈페이지 캡처. © 뉴스1


경북 상주에 있는 종교시설인 BTJ열방센터 방문자를 통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적으로 500명이 넘어서는 등 크게 확산되고 있다.

1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최근까지 경북 상주시 화서면의 BTJ열방센터 관련 방문자 2837명 가운데 현재까지 30% 수준인 872명을 대상으로 검사한 결과 154명이 확진됐다. 방대본은 이들 154명 가운데 45명이 부산과 인천, 광주 등 전국 8개 시도 소재 21개 종교시설 및 모임을 통해 추가로 351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전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BTJ열방센터 관련 확진자는 현재 505명에 이르며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BTJ열방센터는 개신교 국제선교단체인 인터콥(InterCP)이 운영하는 훈련원이다. BTJ는 백 투 예루살렘의 약자다. 인터콥은 개신교 평신도를 중심으로 하는 선교단체로 1983년 설립됐다. 이슬람교, 힌두교 등 타 종교 성향이 강한 지역을 중심으로 선교 활동을 한다.

센터에서는 지난해 11월 말부터 12월 15일까지 2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1박 2일 일정으로 수련회 등 각종 행사를 열면서 집단감염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상주시 관계자는 “대형 강당에서 다 같이 가깝게 붙어 앉아 행사를 했고 30여 명이 한방에 모여 잠을 자는 등 방역수칙을 다수 위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BTJ열방센터는 시설이 울타리로 둘러싸여 있으며 정문 진입로에 차단기가 설치돼 외부인 출입이 차단되는 등 폐쇄적으로 운영돼 왔다. 상주시는 대규모 감염 사태가 벌어지자 센터 측에 방문자 명단을 요구했지만 제대로 응하지 않자 역학조사 방해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30일 센터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센터 측은 지난해 10월에도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1박 2일 선교 행사를 열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센터 방문자 중에는 코로나19 검사를 거부하거나 잠적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와 상주시, 포항시 등은 센터 방문자들이 진단검사를 받도록 행정명령을 내렸다.

상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김갑식 문화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