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시 2배 수익 내는 ‘곱버스’ ETF 거래 자격 까다로워져도 순매수 1위 증시 급등에 수익률 ―62% 손실 커져
단기간에 3,100 선까지 급등한 국내 증시가 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개인투자자도 늘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들은 이달 첫 주(4∼8일) 이른바 ‘곱버스’로 불리는 ‘KODEX200선물인버스2X’ 상장지수펀드(ETF)를 2550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곱버스는 주가가 떨어질 때 하락 폭의 2배(곱하기)로 수익을 올리도록 설계된 상품이다.
곱버스는 지난해 코스피가 빠르게 회복하는 강세장에서도 개인들이 3조5800억 원 이상을 사들여 압도적인 1위 ETF가 된 바 있다. 새해 들어서도 개인 순매수 1위 ETF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하락 베팅’과 달리 증시가 급등하면서 곱버스 투자자들의 피해는 누적되고 있다. 5일 현재 곱버스의 최근 1년 수익률은 ―62.11%에 이른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시가 급등하면 언젠가 조정이 오는 만큼 이런 ETF를 활용해 위험을 분산할 필요는 있다. 하지만 무리하게 곱버스에 투자하는 사람이 많아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