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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터져라 독려했던 최태웅, 끝내 속 터졌다

입력 | 2021-01-11 03:00:00

현대캐피탈, 2-0 앞서다 역전패
OK금융 펠리페 30점 강타에 무릎
GS칼텍스는 도로공사 3-0 완파




최태웅 감독의 ‘작심 액션’도 소용이 없었다. 현대캐피탈이 다 잡았던 경기를 놓쳤다. 현대캐피탈은 10일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0∼2021 V리그 남자부 방문경기에서 두 세트를 먼저 따내고도 OK금융그룹에 2-3(25-22, 25-19, 21-25, 17-25, 11-15)으로 역전패했다.

최 감독은 이날 1세트 후반에만 비디오 판독 결과에 대해 두 차례 이의를 제기했다. 심판진이 두 번째 이의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을 때는 무관중으로 열려 텅 빈 체육관이 쩌렁 울릴 정도로 큰 소리를 치기도 했다. 현대캐피탈이 1, 2세트를 연거푸 따낼 때만 해도 이 ‘사자후’가 팀 경기력에 도움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경기는 감독이 아니라 선수가 하는 것이었다. 세터 김명관의 세트(토스)가 흔들리면서 1, 2세트에서 0.386이었던 현대캐피탈의 공격 효율은 3, 4세트 들어 0.250으로 내려갔다. 5세트 때는 공격 득점이 단 3점에 그쳤다. 최 감독은 경기 후 “나보다 선수들이 더 많이 아쉬울 것”이라며 “선수들과 이기는 방법을 계속 같이 연구하면서 연습하고 있는데 오늘 그런 부분이 나왔다. 경험 부족으로 졌지만 선수들이 힘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OK금융그룹에서는 최근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던 외국인 선수 펠리페가 모처럼 30점을 올리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펠리페는 이날 후위 9점, 블로킹 4점, 서브 3점으로 트리플크라운 기록도 남겼다.

한편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러츠(19득점), 이소영(17득점), 강소휘(12득점)가 48점을 합작한 GS칼텍스가 한국도로공사를 3-0(26-24, 25-23, 25-22)으로 완파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