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 스캐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담당국장 트위터. 2019.1.20/뉴스1
2019년 2년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북미정상회담의 성과를 내지 못한 책임을 지고 자리에서 대남 총괄 ‘통일전선부장직’을 내려 놓았던 북한 김영철 전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이 다시 통전부장으로 복귀했다. 이에 향후 북한의 대남·대미 기조에 관심이 모아진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전날 열린 노동당 8차 대회 6일차 회의 내용을 전하며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들을 알렸다. 여기서 대남 담당인 당 중앙위 통일전선부장에 김영철 전 당 부위원장이 임명된 것이 확인됐다.
대남 문제를 총괄했던 김 전 부위원장이 당 비서에서 제외되고 당 부장에만 이름을 올렸는데, 이는 북한이 대남 담당 비서를 없애고 당 부장만 둔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김 전 부위원장은 2018년 통전부장직을 수행할 당시 북미 비핵화 협상의 수석 대표로 활약하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여러 차례 회담을 하는 등 비핵화 협상의 전면에 나섰다. 이듬해 1월에는 미국 백악관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전달했다.
그러나 2019년 2월 북미정상회담이 결렬된 뒤 통전부장에서 경질됐다. 2019년 4월10일 노동당 7기 4차 전원회의에서 장금철 통일전선부장이 임명되면서 뒤로 물러섰다. 다만 당 부위원장직은 유지하고 김정은 위원장이 주재하는 주요 회의에 참석해 왔다.
그러다 그는 지난해 6월 북한이 대남 ‘대적 사업’을 진행할 때 김여정 제1부부장과 함께 개성 남북공동연락소를 폭파하며 전면에 나섰다. 당시 부위원장 직책을 지닌 만큼 대남·대미 사업을 총괄하는 것은 당연하기도 하지만 직접 성명을 내는 등 두드러진 활동을 했다.
김 전 부위원장의 통전부장 복귀를 두고 북한이 대미 협상을 맡았던 인물을 재등판시켜 남북미 관계의 돌파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지난해 북미 관계를 타파할 책임을 갖고 있던 대미 라인의 활동은 거의 ‘잠행’에 가까웠는데, 그럼에도 이번 인선에서 리선권 외무상은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유지했다. 다만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후보위원으로 강등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