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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로 들어온 유퀴즈, 잇따른 출연자 논란…초심 잃었나

입력 | 2021-01-11 11:35:00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시청률은 잡았지만 연이은 출연자 논란으로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측은 지난 1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작진의 무지함으로 시청자분들께 큰 실망을 드렸다”며 사과했다.

제작진은 “지난 방송이었던 유퀴즈 ‘담다’ 특집은 각자 인생에서 가치 있는 무언가를 어떻게 담고 살아왔는지를 전해드리고자 기획했다”며 “이번 일로 시청자분들은 물론 어렵게 출연을 결심해준 출연자에게 좋지 못한 기억을 남기게 돼 죄송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번을 계기로 많은 것들을 뒤돌아보고 성찰하게 되었다”며 “앞으로도 시대 흐름과 보폭을 맞추고 시청자분들의 정서와 호흡하는 방송을 만들겠다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되새기며, 더 좋은 콘텐츠로 다가가겠다”고 덧붙였다.

지난 6일 방송된 ‘유퀴즈’에서는 과학고 출신 수시 6관왕 의대생이 출연했다. 서울대를 포함해 무려 6곳의 의과대학에 동시 합격한 브레인답게 성적 향상 노하우를 들려준다는 취지였지만 국민 세금으로 장학금, 학비를 지원받는 국립과학고 출신이 의대에 진학한 사례라는 점에서 논란이 됐다.

앞서 ‘유퀴즈’ 측은 지난 8월에도 출연자 논란으로 홍역을 겪으며 사과문을 낸 바 있다.

유명 유튜버 카걸·피터 부부 논란에 대해 제작진은 “카걸 부부와 관련된 의혹들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채 섭외와 촬영, 방송을 진행하게 된 점은 제작진의 명백한 잘못”이라고 인정했다.

또 “출연자 섭외 과정에서 사전 확인 작업이 미흡했던 점을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앞으로 출연자 선정과 방송 제작에 더욱 신중을 기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당초 ‘유퀴즈’는 유재석, 조세호가 거리를 걸어다니며 시민들과 만나 자연스러운 인터뷰를 하며 화제가 됐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활동 무대를 ‘거리’에서 ‘실내’로 옮겼다.

출연자들 역시 무작위로 만났던 시민들에서 사연을 가진 특정인들을 섭외하는 방식으로 옮겨갔다. 이후 ‘유퀴즈’는 이번 시즌에서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듯 상승세를 보이며 포맷 전환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들었다.

하지만 공식 사과문까지 야기한 카걸·피터 부부, 과학고 출신 의대생 외에도 자산운용사 대표, 투자 전문가 등 유명인들의 성공담을 다루면서 논란은 계속 쌓여왔고, 우리네 이웃들의 따뜻한 이야기를 전하던 기존 ‘유퀴즈’의 취지가 퇴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제작진은 사과문을 통해 “2018년 여름부터 2021년 겨울에 이르기까지 열 번의 계절이 바뀌도록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역사를 담으며 말로 다 할 수 없는 행복을 느꼈다”고 했다. 유퀴즈가 앞으로도 ‘보통’ 사람들의 위대한 역사를 잘 담아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