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측근이었던 크리스티 전 뉴저지 주지사
친(親) 트럼프 진영으로 분류됐던 공화당 크리스 크리스티 전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 난입 폭동 선동은 탄핵 대상감이라고 비판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10일(현지시간) ABC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그것은 미 의사당에서 폭력을 선동한 것이었다. 사람들이 죽었고 내겐 더 이상의 의문이 없다”며 “반란을 선동한 것이 탄핵감이 아니라면 무엇이 탄핵 대상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어 “탄핵소추안이 발의된다면 공화당 의원들은 양심에 따라 투표해야 한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봐야 할 것”이라며 자신이 의원이라면 탄핵에 찬성하는 투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폭동을 막다 순직한 경찰들의 희생을 기리기 위한 사흘 간 조기 게양을 지시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비난이 거세지자 뒤늦게 조기 게양을 지시했다.
크리스티 전 주지사는 트럼프 대통령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혔던 인물이다. 대선 토론 준비 과정에서 4년 전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이번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의 역할을 맡을 만큼 트럼프 대통령을 가까이서 도왔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발했을 당시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마스크를 썼어야 했다”고 통렬히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고,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 행보를 이어갈 땐 부정 선거 증거를 대고 있지 않다면서 승복해야 한다는 입장을 드러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