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장에 있는 6200만 원을 전부 5만 원권으로 뽑아 줘요.”
5일 오전 서울 강동구 암사동에 있는 강동농협 본점을 찾은 60대 여성 노모 씨는 왠지 모르게 불안해 보였다. 계속해서 손을 덜덜 떨었고, 현금 사용처를 물어봐도 횡설수설하며 제대로 답하질 못했다. 당시 고객을 응대하던 주민정 대리(39)는 한눈에 ‘보이스피싱이구나’ 직감했다고 한다.
“스마트폰을 잠깐 보여 달라고 말씀드려도 한사코 거부하시는 게 더 이상했어요. 일단 ‘5만 원권 지폐가 그만큼 없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말씀드린 뒤 안쪽에 편한 공간으로 모시고 갔어요. 그리고 살짝 틈을 봐서 경찰에 신고했죠.”
김태성 기자 kts57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