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사진공동취재단>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인간이 살아가는 과정에 ‘별의 순간’이 한 번밖에 안 오는데 윤석열 검찰총장은 지금 보일 거다”라고 의미심장한 발언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에 윤 총장이 뛰어들 것 같냐는 질문을 받고는 “그건 본인에게 가서 물어봐야 하고, 되느니 안 되느니 하는 것보다도 한 가지 얘기하고 싶은 게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자기가 인생의 국가를 위해서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라며 “본인 스스로가 결심할 거니까 내가 구체적으로 얘기는 안 한다”라고 말을 아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로 부상한 윤 총장을 향해 출마하라는 속내를 내비친 것으로 보인다. 윤 총장은 이재명 경기지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함께 3강 구도로 굳어가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윤 총장이 여권 후보로 뛸 가능성도 있다고 거리를 두기도 했다. 그는 “윤 총장은 여권 사람”이라며 “여권에서 찾다 찾다가 가장 적합한 사람이 없으면 그 사람이 할 수도 있는 거지 못 할 게 뭐가 있느냐”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치라는 것은 갑자기 확 바뀔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 된다”며 “예를 들어 트럼프 대통령의 가장 가까운 측근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지금 확 돌아서 버리는 것 아닌가”라고 지금 상황을 가지고 내 편, 네 편을 따질 수가 없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인터뷰에서 “보궐선거만 끝나고 나면 나는 사라질 것”이라며 “정치라는 게 아주 고된 일이다. 꼬깝다. 그러면서 웃으면서도 밤낮 머리에 항상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므로 그렇게 인생이 편치가 않다. 그런 걸 뭐하러 굳이 인생이 얼마 남지도 않은 내가 그 짓을 하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향해서는 “단일화를 하려면 솔직해져야 한다. 나로 단일화해달라는 요구를 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이어 “단일화하려고 노력하지만 못하겠다고 그러면 할 수 없는 거다. 그래도 승리를 확신한다”라며 “지난 4·15 총선 때와는 당이 달라져 우리가 가진 지금 변화의 바탕을 갖다 깔고서 가면 보궐선거 이긴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