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2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말년의 몽니 정치는 본인의 평생 업적을 훼손할 뿐만 아니라 당도 나라도 어렵게 만든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바로 몽니 정치”라며 이같이 밝혔다.
홍 의원은 “대한민국 정치사에서 가장 화려 했던 정치시대는 소위 3김(金) 시대 였다”며 “3김시대 절정기에 정치에 입문했던 나는 YS(김영삼)에게는 정직을, DJ(김대중)에게는 관용을, JP(김종필)에게는 혜안을 봤다”고 했다.
그러면서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래도 나는 JP를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말한 JP의 몽니는 DJP연합(김대중·김종필·박태준)이 깨진 뒤 충청 기반의 자민련을 고집해 17대 총선 낙선으로 사실상 강제 은퇴 당한 일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홍 의원은 지난해 4월 총선 공천 탈락에 불복해 국민의힘을 탈당한 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홍 의원은 탈당 직후부터 선거 승리 후 복당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김 위원장 등의 반대로 아직까지 복당하지 못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또 홍 의원이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등 제안에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