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선진편(先進篇)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란 말이 나옵니다. 자공이 공자에게 “사(師·공자 제자인 자장의 이름)와 상(商·자하의 이름)은 어느 쪽이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고 답했습니다. 자공이 “그럼 사가 낫단 말씀입니까?” 하고 되물으니, 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과유불급)”고 말했다고 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행위가 지나칩니다. 처음에는 지지자를 달래기 위한 제스처 정도로 생각했으나 그게 아니었습니다. 불복 행동이 소송 등으로 구체화되며 미국 사회의 갈등이 커지고 있습니다. 추종자들에게 대선 불복과 투쟁을 부추기는 취지의 발언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후폭풍’이 매섭게 몰아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수정헌법 25조를 발동시켜 트럼프 대통령의 직무를 당장 정지시키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을 추진하려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연방 수사당국은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주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트럼프 대통령의 계정을 영구 차단했습니다. 8900만 명과의 실시간 소통 채널이 차단됐으니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치명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지지자들을 ‘미국의 애국자’로 칭하고, 바이든 당선인 취임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이에 대해 “최악이라고 생각하는 관념조차 뛰어넘었다. 트럼프는 이 나라의 골칫거리였고 전 세계에서 우리를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 직을 유지할 가치가 없다”며 “미국 역사에서 가장 무능한 대통령 중 한 명”이라고도 혹평했습니다.
미국 의회는 7일 바이든 당선인의 대선 승리를 공식적으로 확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바이든은 20일 공식 취임합니다. 취임식 준비위원회는 이번 취임식의 주제를 ‘하나 된 미국’으로 정했습니다. 미국이 과연 분열과 갈등을 넘어 통합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릅니다. 과유불급의 정신이 담겨 있는 계영배의 참뜻을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정치 지도자들이 깨닫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