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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자율주행 첨단기술 대거 나와… ‘모빌리티 미래’ 보인다

입력 | 2021-01-13 03:00:00

세계 자동차업계 CES서 경연




CES 2021에서 자동차 업체들이 선보인 미래 자동차 기술. 제너럴모터스(GM) 배터리 ‘얼티엄’이 적용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뼈대)을 비롯해 메르세데스벤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MBUX 하이퍼스크린’, BMW 차량용 운영체제(OS) ‘i드라이브’가 적용된 전기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왼쪽 사진부터) 등 전기차, 자율주행 기술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됐다. 제너럴모터스(GM)·메르세데스벤츠·BMW 제공

11일 개막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1’에서 세계 메이저 자동차 기업들이 전기차, 자율주행 등 ‘미래 모빌리티’를 수놓을 다양한 기술을 선보이며 온라인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CES 2021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사상 처음으로 모든 전시를 전용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진행 중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컨벤션센터(LVCC) 등 라스베이거스 곳곳에 대형 전시공간을 마련했던 현대자동차, 도요타 등 완성차 업체 상당수는 올해 참가하지 않았다.

그래도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피아트크라이슬러(FCA)와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이 온라인 부스를 열어 주목받을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완성차의 실제 모습을 보여줄 수 없는 한계를 고려해 조만간 선보일 첨단 기술과 청사진을 소개하는 데 집중했다.

완성차 업체 중 최대 규모로 전시를 꾸민 GM은 전기 플러그를 떠올리게 하는 새 로고를 공개했다. 연내 출시를 준비 중인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뼈대) 기반 전기차 출시 계획도 공개했다. 새 플랫폼은 GM-한국 LG에너지솔루션 합작법인 얼티엄셀즈가 2022년부터 공급하는 배터리 ‘얼티엄’을 사용한다.

데버러 왈 GM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270억 달러(약 29조6730억 원)를 투자하고 전기차 30여 종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보급 촉진 슬로건 ‘에브리보디 인(Everybody In·모두 여기에)’도 소개했다.

FCA는 증강현실(AR) 기술로 지프를 비롯한 자사 차량들을 3차원(3D)으로 둘러볼 수 있게 했다.

벤츠와 BMW는 차량 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으로 맞붙었다.

벤츠는 세단 전기차 ‘EQS’에서 첫선을 보일 폭 141cm 디스플레이 ‘MBUX 하이퍼스크린’을 공개했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이용해 클러스터(계기판)와 내비게이션이 한 화면에 각각 표시된다. 인공지능(AI)으로 운전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기억해 주행 중 내비게이션을 끄지 않고도 다양한 부속 기능을 즉시 사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환경(UI)을 설계했다. MBUX 하이퍼스크린은 조수석 자리에 별도로 화면을 띄워 차량 기능을 조작하고 콘텐츠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BMW는 전기차 ‘iX’ 시리즈에서 제공할 차량용 운영체제(OS) ‘i드라이브’를 공개했다. 차량 센서와 연계해 자율주행, 자동주차를 할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실시간 데이터를 분석해 목적지 근처 주차공간을 미리 파악하는 기능도 갖췄다.

첨단 자동차 기술을 다양한 분야에 접목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세계 최대 건설기계업체 캐터필러는 자율주행 ‘채굴트럭’을 공개했다. 캐터필러 측은 “고성능 센서에 기반한 자율주행 기술로 작업장에서 안전하게 오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광산에서 채굴지와 야적지를 반복해 오가는 건설기계 특성상 운전자 피로를 줄이면서 채굴 효율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범위, 속도, 방위각뿐 아니라 사물 고도, 위치를 계산하는 ‘첨단라이다센서(ARS) 540’을 공개했다. 자동차뿐 아니라 자율주행에 필요한 센서 기술력이 돋보인다.

서형석 기자 skytree0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