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12일 기관 - 외국인 2조 넘게 팔아 장중 3%↓… 개미 사들여 낙폭줄여 변동폭 이틀연속 100P 넘게 출렁 ‘공포지수’도 7개월만에 최고치… “조정기에 들어섰나” 불안감도
급등하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큰 변동 폭을 보이다가 12일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에 마감했다.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코스피가 적힌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100포인트 넘는 변동 폭 이어져
12일 코스피는 22.50포인트(0.71%) 하락한 3,125.95에 거래를 마쳤다.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오후 1시 40분경 3% 넘게 하락해 3,040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장 마감을 앞두고 기관 매도세가 줄고 개인 매수세가 지속되면서 하락 폭을 만회했다. 이날 코스피의 하루 변동 폭은 107.23포인트로, 전날(170.04포인트, 5.35%)에 이어 이틀째 큰 폭으로 출렁였다.
개인투자자들은 2조3139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사상 최대였던 전날(4조4921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순매수 금액이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조7237억 원, 6292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기관이 11일부터 이틀간 순매도한 규모는 5조 원이 넘는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0개 종목에 해당하는 대형주 쏠림 현상은 더 심해지고 있다. 11일 현재 코스피 대형주의 거래대금은 32조9822억 원으로 전체 거래대금(44조4338억 원)의 74.2%를 차지했다. 지난해 3월 25일(74.7%) 이후 최대다. 삼성전자가 8조3792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차(3조9192억 원) SK하이닉스(1조5097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 ‘공포지수’ 7개월 만에 최고치
국내 증시의 ‘공포지수’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11일 전날보다 22.17% 급등한 35.65에 마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증시가 출렁였던 지난해 6월 18일(37.3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변동성지수는 올 들어서만 61.39% 뛰었다.
공포지수는 일반적으로 주가가 하락할 때 오르지만 올 들어 단기간 이어진 주가 급등이 불안할 정도로 가파르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코스피는 최근 7거래일 만에 3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다.
다만 외국인이 매수세로 돌아설 여지가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기업 실적 등 증시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나쁘지 않고 올해는 선진국보다 신흥국 시장이 특히 더 좋을 것이라고 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외국인 자금이 들어올 여력은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박희창 ramblas@donga.com·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