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시대 일주일 앞으로] 양국 새 외교안보 라인 보니
바이든 행정부에 아시아를 담당했던 베테랑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 바이든 당선인이 내치에 집중하는 동안 북한을 비롯한 대외정책은 이들 고위직 실무자들이 ‘보텀업’ 방식으로 추진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국무부에서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웬디 셔먼 부장관 지명자가 호흡을 맞춘다. 국무부 부장관을 지낸 블링컨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나올 때까지 강한 대북제재를 지속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왔다. 셔먼은 1990년대부터 북한을 다뤄 본 경험이 풍부하다. 당시만 해도 ‘비둘기파’였지만 퇴임 후에는 강경한 목소리를 내왔다. 국무부에서는 그가 실질적으로 북한 문제 주도권을 잡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8차 당 대회에서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강등됐지만 대남 대미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수도 있다. 김여정은 지난해 7월 담화에서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북-미 협상 재개의 조건으로 내세웠다.
당 통일전선부장에서 해임됐다가 복귀한 강경파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2018년 북-미 비핵화 협상의 수석대표로 참여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여러 차례 회담을 하는 등 협상 전면에 나섰다. 북-미 실무협상 라인인 리선권 외무상과 최선희 제1부상도 대미 강경파로 꼽힌다. 하지만 김여정 김영철 최선희 모두 8차 당 대회에서 당내 공식 위상이 강등돼 김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에 큰 기대감을 갖지 않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 워싱턴=이정은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