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1000만명분+α’ 계약 임박
12일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선별진료소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추위가 이어지고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꺾이면서 이곳을 찾는 시민이 줄고 있다. 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 ‘전통 방식’으로 만든 코로나19 백신
정부는 이미 국내 인구만큼의 백신(5600만 명분)을 확보했다. 그럼에도 백신 추가 도입에 나서는 건 접종 시작 후에도 쉽게 해소되지 않을 불확실성 탓이다. 백신의 효과가 길지 않아 추가 접종이 필요하거나, 예상치 못한 부작용 등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노바백스 백신은 재조합 백신으로 분류된다. 통상 ‘단백질 백신’으로도 불린다. 유전자 재조합 기술을 이용해 만든 항원 단백질을 인체에 주입해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이번엔 코로나19 항원 단백질을 만들어 인체에 직접 투입하게 된다. 이 방식은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백신을 만들 때도 이용한다. 오랫동안 사용된 방식인 만큼 안전성이 높다는 평가가 많다.
부작용 문제도 상대적으로 적을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백신에는 최근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 접종자의 알레르기 부작용 원인으로 지목된 특정 성분이 없다. 시험 과정에서 이 백신을 투여받은 성인 131명의 건강 상태도 양호했다.
노바백스 백신은 지난해 9월 영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진행 중이지만 아직 허가 승인을 받지 못했다. 외신에 따르면 미국은 1억 회분, 영국은 6000만 회분, 캐나다 5200만 회분, 호주 5100만 회분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정부는 최소 1000만 명분(2000만 회분) 이상의 계약을 목표로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바백스는 지난해 8월 국내 제약사인 SK바이오사이언스와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을 맺었다. 그만큼 백신 공급이 수월할 것으로 보인다.
○ 속도 내는 백신 허가 절차
백신 유통과 접종에 필요한 냉동고와 주사기 등 물품 구매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7일 저온 유통을 위한 냉동고 입찰 공고를 냈다. 이달 중 100대를 우선 구매한다. 1분기(1∼3월)에 총 250대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예방접종 홍보와 콜센터 운영, 접종인력 교육에도 24억 원을 사용할 계획이다.
화이자와 얀센 백신은 심사 전 사전검토 단계를 밟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2일 질병청을 찾아 “조속히 백신 세부접종 계획을 세워 1월 말 이후 언제라도 접종이 시작될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규 sunggyu@donga.com·김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