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1일 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의 명단을 공개했다. 사진은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에 이름을 올린 조용원 노동당 비서의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인 조용원 당 비서가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계기로 북한 내 권력서열 3위가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급격하게 상승한 위상이 어디까지 올라갔는지가 13일 주목된다.
이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당 대회가 폐막한 지난 12일 김 총비서가 새로 뽑힌 당 지도부 간부들과 금수산태양궁전을 찾았다면서 참배에는 정치국 상무위원인 최룡해·조용원·리병철·김덕훈 등을 비롯한 새로 구성된 당 간부들이 참가했다고 보도했다.
조 비서는 지난 11일 부문별 협의회에 이어 이날도 두 번째로 호명됐으며 김 총비서의 바로 오른편에 서 있는 모습으로 달라진 위상을 과시했다. 북한에서 간부들의 호명 순서는 권력서열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다.
당초 그가 김 위원장·최룡해·리병철·김덕훈에 이어 상무위원을 꿰찼을 때는 ‘서열 5위’라는 평가가 있었으나 주요 행사에 연일 두 번째 순서로 호명되면서 서열상 3위를 차지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북한이 이번 당 대회에서 당 규약 개정을 통해 김 총비서의 위임으로 “정치국 상무위원회 위원들이 정치국회의를 사회할 수 있다”라고 규정함에 따라 위상이 오른 조 비서가 첫 사회자로 나설지에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
조 비서는 이번 당 대회 인선에서 김 총비서, 리병철 당 비서에 이어 노동당 3대 핵심기구에 모두 선출됐다. 특히 북한의 전략무기 개발 책임자로서 초고속 승진한 리병철보다도 호명 순서가 빠른 점이 주목된다.
그동안 당 제1부부장으로서 역할에 비해 당 직함이 높지 않았던 그가 이번 당 대회를 계기로 확고한 정치적 지위를 갖게 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 총비서 집권 이후 열린 7차·8차 당 대회에서는 ‘최측근’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하기도 했다. 7차 당 대회 때와 이번 모두 무릎을 꿇고 앉아 귓속말 보고를 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조 비서의 급부상은 그와 함께 ‘핵심 실세’로 불렸던 김 총비서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조 비서 못지 않게 김 총비서를 가까이서 수행해왔던 김 부부장은 이번 당 대회에서 당 정치국 후보위원에서 제외된 데 이어 당 제1부부장에서 당 부부장으로 강등된 것이 확인됐다.
다만 그는 당 중앙위 위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12일 금수산태양궁전참배에는 앞에서 네 번째 줄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울러 이날 본인 명의의 담화를 통해 열병식 동향을 파악한 우리 군을 비난하는 등 정치적 입지는 물론 담당 직무에도 변동이 없음을 확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