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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첫 국산 치료제 될까…2상서 중증 발생률 54% 줄여

입력 | 2021-01-13 21:36:00


국내 바이오기업인 셀트리온이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의 임상 2상 결과를 13일 공개했다. 셀트리온은 자체 개발한 치료제(제품명 ‘렉키로나주)’가 코로나19 확진자의 중증 악화 비율을 절반가량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이르면 2월 첫 국산 코로나 치료제가 환자에게 투입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셀트리온은 이날 대한약학회 주최 학술대회 ‘2021 하이원 신약개발 심포지아’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임상 2상 결과를 발표했다. 총 307명이 참가한 임상 결과에 따르면 렉키로나주를 투입한 확진자의 중증환자 발생률은 약을 먹지 않은 환자보다 54%나 낮았다. 특히 입원이 필요한 50세 이상 중등증 확진자가 중증환자로 악화될 가능성은 68%까지 감소시켰다. 또 렉키로나주는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환자의 임상적 증상이 없어지는 기간을 평균 3.4일 단축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폐렴을 동반하는 중등증 환자의 회복기간은 5일이나 줄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렉키로나주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한 ‘조건부 허가’ 여부를 심사 중이다. 하지만 이번 임상은 중증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효과가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편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치료제와 백신 관련 보고를 받은 뒤 “치료제의 조건부 승인이 차질 없이 진행되면 1월 말~2월 초에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14일 국회에서 당정 점검회의를 열고 백신과 치료제 현황을 점검하고 접종 세부 계획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임상연구에 참여한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발표에서 “경증 환자가 입원을 하거나 중증환자로 악화되는 비율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입원이 필요한 중등증 환자의 입원 기간도 상당부분 줄여 고갈되는 병상, 인력 등 의료시스템을 정상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근형기자 noel@donga.com
김성규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