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 지역에서 독립운동과 한인 사회를 위해 힘썼던 독립운동가 최봉윤 선생(1914∼2005·사진)의 가족이 49만 달러(약 5억4000만 원)를 미국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 기부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 백태웅 교수는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봉윤 선생의 가족재단(The Bong Youn Choy Family Trust)에서 최 선생을 기리며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 49만 달러를 기부했다”고 밝혔다. 1993년 최 선생이 하와이대 한국학연구소에 ‘최봉윤 기금’을 설립했고 가족재단에서 이 기금에 추가로 기부를 한 것이다.
한국학연구소는 기금 설정 목적에 따라 하와이대 학생 장학금 지원과 한국학 연구, 한반도 평화통일과 관련된 연구 출판 활동에 기부금을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1914년 평북 의주에서 태어난 최 선생은 1935년 일본 도쿄에서 유학 후 1938년 미국에 건너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서 유학한 그는 조선의용대를 후원했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조직된 맹호단에서 군사훈련을 받으며 대일 항전을 준비하기도 했다. 1941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미국 내 각 한인단체를 통합한 재미한족연합위원회에 가입해 활동했으며 1942년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에 처음으로 한국어반을 개설하고 한글 교재를 편찬하는 등 한국어 보급에 나섰다. 1995년 한국 정부로부터 건국훈장 애족장을 받았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