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빌딩 한화’의 중심 21세 노시환 왼발 들던 타격자세 시즌 중 바꿔 공 끝까지 보자 놀랍도록 달라져 힘은 자신 있으니 정교함 더해서 60홈런에 4할 치는 괴물 되고파
은퇴한 한화 김태균이 후계자로 지목한 노시환은 지난 시즌 팀 내 유일한 두 자릿수 홈런(12개)을 기록했다. 한화 제공
“소의 해니까 ‘소’시환이라도 돼야겠어요. 하하.”
프로야구 한화의 내야수 노시환(21·사진)의 비시즌 각오는 대단하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그친 팀이 전례 없이 강도 높은 선수단 정리를 단행하며 팀 내에 칼바람이 불었기 때문. 국가대표 출신 이용규(36·키움)를 비롯해 송광민(38), 안영명(37·KT) 등 팀의 중심이던 베테랑들이 대거 팀을 떠났다.
한화 팬들조차도 이름이 낯선 20대 젊은 선수들이 이제는 팀의 주축이다. 이들은 팀 창단 첫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49) 체제에서 주전 도약을 꿈꾸고 있다. 고졸 3년 차인 노시환도 “‘붙박이’라는 개념이 사라졌다”며 한껏 긴장한다.
“‘노 스텝’ 타격이 타구에 힘을 싣기 불리해 이 자세로 거포 소리를 들은 선수가 KBO리그에 드물어요. 제가 편견을 깨보고 싶어요. 힘 하나는 자신 있어요(웃음).”
뚜벅뚜벅 제 할 일을 해내는 소처럼 오늘보다 내일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도 했다. “기록 등에서 항상 전보다 나아지는 게 목표예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한 시즌 60홈런에 4할을 치는 괴물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넘치는 포부 속에는 김태균의 빈자리를 지우겠다는 절실한 다짐이 녹아 있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