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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거슨 이후 첫 선두… 제자 솔셰르, 후계자 되나

입력 | 2021-01-14 03:00:00

모리뉴 뒤이어 맨유 맡아 지도력
래시퍼드 등 공격력 적극 활용해
11경기 무패 행진, 8년 만에 맨앞
18일 리버풀전, 진정한 시험대



포그바 결승골 폴 포그바(맨유)가 13일 영국 번리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번리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26분 결승골을 넣은 뒤 기뻐하고 있다. 이 골로 1-0으로 이긴 맨유는 승점 36으로 리버풀(승점 33)을 제치고 7년 7개월 만에 리그 선두에 올랐다. 번리=AP 뉴시스


‘왕의 귀환.’

1990∼2000년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호령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가 2020∼2021시즌 리그 1위로 올라서자 이 같은 평가가 나왔다. 리그 우승만 20회인 맨유는 알렉스 퍼거슨 감독(80)의 은퇴(2013년) 이후 7시즌 동안 무관에 그쳤다. 하지만 이번 시즌 모처럼 우승을 향한 발판을 마련했다.

맨유는 13일 영국 번리 터프무어에서 열린 2020∼2021시즌 EPL 번리와의 방문경기에서 후반 26분 폴 포그바(28)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겼다. 11승 3무 3패로 승점 36을 쌓은 맨유는 리버풀(승점 33)을 제치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맨유가 리그 선두에 오른 것은 7년 7개월 만이다. 2018∼2019시즌에도 리그 선두에 오른 적은 있지만, 개막전 승리 이후 단 하루에 불과해 제대로 된 선두라고 하기 어렵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 이후 오랜 시간 세대교체의 진통을 겪었다. 강력한 리더십을 지녔던 퍼거슨 감독이 사라진 직후 시즌인 2013∼2014시즌에는 7위까지 추락했다. 조제 모리뉴 감독(58)이 지휘봉을 잡은 2017∼2018시즌(2위)을 제외하고는 계속 중위권에 머물렀다. 김대길 KBSN 해설위원은 “노쇠해진 퍼거슨 시대의 선수들을 젊고 새로운 선수로 교체할 시간이 그동안 맨유에 필요했던 ‘필요에 의한 슬럼프’였던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솔셰르 감독

퍼거슨 감독의 제자이자 1996년부터 2007년까지 맨유에서 뛴 올레 군나르 솔셰르 감독(48)이 부임하면서 분위기는 바뀌기 시작했다. 모리뉴 감독의 중도 경질로 2018∼2019시즌 도중 지휘봉을 잡은 솔셰르는 2019∼2020시즌에 팀을 3위로 끌어올렸다.

전문가들은 맨유가 달라진 원인으로 공격수 출신인 솔셰르 감독이 본격적인 ‘공격 축구’를 선보인 것을 꼽았다. 전방 공격수인 마커스 래시퍼드(24)나 포그바 등을 이전보다 더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게 해 팀 스피드를 전체적으로 올려 상대 수비를 무너뜨리는 완성도 높은 약속된 플레이가 많아졌다. 맨유는 지난해 11월 2일 열린 아스널전 0-1 패배 이후 리그 11경기 무패 행진(9승 2무)을 이어가고 있다.

솔셰르가 이번 시즌 팀을 우승으로 이끌 경우 8년 만에 퍼거슨의 진정한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 맨유의 다음 상대는 리버풀이다. 18일 리버풀전에서 맨유가 이기면 두 팀의 승점 차이는 6으로 벌어진다. 솔셰르 감독은 “리버풀전은 영국 최고의 팀을 가리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