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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 중단’ 독일 미용사들, 축구 보다 뿔난 이유는?

입력 | 2021-01-14 03:00:00

“분데스 선수들 말끔한 머리, 불법으로 손질한 것 아니냐”
축구협회에 공개 항의서한




최근 독일 분데스리가 선수들이 말끔한 헤어스타일로 경기장에 나타나자 미용사들이 반발하고 있다. 선수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따른 정부의 방역지침을 어기고 불법 미용사를 고용해 머리를 손질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13일 독일미용사협회는 독일축구협회(DFB)에 공개서한을 보내 “최근 분데스리가 경기에 출전한 선수 대다수가 최신 헤어스타일로 그라운드에 나선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며 “그들의 헤어스타일은 전문 장비를 갖춘 미용사만 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독일에서 개인 미용사를 고용해 머리를 손질하는 행위는 방역지침 위반 소지가 있다. 독일 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의 일환으로 이·미용업을 금지했다. 미용사가 미용실 외 공간에서 고객들의 머리카락을 손질하는 것도 미용 행위로 간주된다. 지난해 4월 독일의 한 미용사는 미용실이 아닌 건물에서 몰래 손님을 받다가 경찰에 적발돼 방역수칙 위반 혐의로 수사를 받기도 했다.

선수들이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키게 하기 위한 리그 차원의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동료 사이의 악수, 하이파이브, 포옹, 유니폼 교환 등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자제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각 구단에 발송했다.


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