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차례 슈팅 시도했지만…골대 불운 속 침묵 강등권 풀럼과 비기며 EPL 6위 머물러
손흥민(29)이 시도한 결정적인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불운 속 토트넘이 하위권 클럽 풀럼과 아쉽게 비겼다.
토트넘이 1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0-2021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홈 경기에서 1-1 무승부에 그쳤다.
8승6무3패 승점 30점이 된 토트넘은, 이겼을 시 3위까지 오를 수 있었으나 그대로 6위를 유지했다. 풀럼은 2승6무8패 승점 12점으로 18위다. 순위는 여전히 강등권이나 최근 정규리그 5경기 연속 무승부와 함께 포인트를 쌓고 있는 풀럼이다.
선두권 도약을 노리는 토트넘, 강등권 탈출이 시급한 풀럼의 맞대결이었지만 경기 초반 양상은 의외로 팽팽하고 치열했다. 풀럼이 기본적으로 라인을 뒤로 내리고 수비 숫자를 많이 늘리며 막는 것에 주안점을 두긴 했지만 공격을 전개할 때는 상당히 적극적이었다.
생각보다 강한 풀럼의 도전에 토트넘이 다소 허둥거리기는 했으나 이내 흐름을 찾았고 전반 18분과 23분 연속해서 나온 손흥민의 감각적인 슈팅과 함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전반 25분 아름다운 선제골을 뽑아냈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호이비에르가 왼쪽 측면을 따라 올라가는 레길론에게 롱패스를 뿌렸고 레길론이 편안한 공간에서 왼발로 올린 크로스를 문전에서 케인이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크로스는 택배 수준이었고 케인은 역시 톱클래스 스트라이커였다.
이 득점과 함께 토트넘 쪽으로 분위기가 넘어왔다. 토트넘은 전반 30분 케인, 40분에 호이비에르가 좋은 추가골 기회를 잡는 등 경기 주도권을 쥐고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풀럼도 주어진 역습 기회에서는 꽤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며 슈팅까지 연결시킨 장면이 꽤 많았으니 아직은 팽팽한 흐름이었다.
전체적으로는 토트넘이 경기 주도권을 잡고 있었으나 풀럼도 그들의 공격 기회 때는 높은 위치까지 올라가 상대를 괴롭혔다. 풀럼은 후반 21분 테테를 빼고 조커 루크먼을 투입하면서 더더욱 공격적으로 자세를 잡았다.
다소 밀리던 토트넘은 후반 27분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를 잡았다. 하프라인 아래에서 은돔벨레가 전방으로 뽑아준 패스를 손흥민이 특유의 스프린트와 함께 튀어나간 뒤 침착한 컨트롤 후 왼발 슈팅까지 시도했는데, 하필이면 오른쪽 골포스트를 때리고 튀어나왔다. 골이 무산된 것도 아쉬운데 곧바로 설상가상 같은 일이 발생했다.
후반 29분 풀럼의 공격 때 결국 동점골이 나왔다. 교체로 들어간 루크먼이 왼쪽 측면을 뚫어낸 뒤 올린 왼발 크로스를 박스 안에서 카발레이루가 머리로 마무리하면서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풀럼은 동점 이후에도 공세를 늦추지 않으면서 토트넘을 괴롭혔다.
실점 후 윙크스를 빼고 로 셀소를 넣었던 모리뉴 감독은 후반 35분 은돔벨레를 불러들이고 최전방 공격수 비니시우스를 넣으면서 재역전을 노렸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안방에서 하위권 클럽과 비기는 것은 타격이었다.
추가시간 4분이 다 흐를 때까지 토트넘도 또 풀럼도 최선을 다했으나 더 이상의 골을 나오지 않았고 결국 1-1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