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시기에 대해 우리 국민 중 68%가 “지켜보다가 접종 받을 것”이라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3차 대유행과 관련해서는 아직 최악의 상황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절반을 넘겼다.
유명순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팀은 이달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09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코로나19 11차 국민인식 조사’를 14일 발표했다.
안전성이 검증된 코로나19 백신을 무료 접종할 시 맞을 것인지 묻는 질문에는 ‘아마도 접종할 것’이라는 응답이 53.2%, ‘무조건 접종할 것’이란 응답이 27.1%로 전체의 80.3%가 접종 의사를 밝혔다.
국내 코로나 19 백신 상용화 시기에 대한 질문에는 올해 중반이 4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올해 말(35.4%), 내년 혹은 그 이후(11.2%) 등의 응답이 뒤를 이었다.
'나는 우리나라의 보건의료체계를 신뢰하지 않는다'와 '나는 대부분의 백신을 신뢰하지 않는다', '백신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고 확신할 정도로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문항에는 각각 78.5%, 67.5%, 53.7%가 그렇지 않다고 답해 백신에 대한 양호한 신뢰도를 보였다.
다만 코로나19백신의 안전성과 효과 실험에 대한 의견은 ‘적절한 시험을 거쳤을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응답이 50.3%, ‘확신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3.6%로 반반 갈렸다.
그러면서 "정책의 최종 성적은 종합평가로 나온다는 태도로 국민의 의향과 경험을 다각도로 파악해 반영하는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3차 대유행과 관련해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 같다’는 인식은 23.8%에 불과한 반면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보는 시각이 51.9%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5일 1246명 신규 감염이 절정이던 시기에서 그 절반 수준인 600명대로 환자가 감소하는 국면 사이에 이루어졌다.
이에 유 교수는 “국민은 여전히 더 큰 위기를 예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 상황과 주관적 인식 간에는 격차가 존재한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로 감염 정보를 전달하고 소통할 때의 중요한 고려점”이라고 분석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