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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힘 입당 거부…“시민이 단일후보 결정해야” 반격

입력 | 2021-01-14 10:02:00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4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4월에 치러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후보 단일화에 대해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국민의힘이 입당을 압박하며 집중 공세를 펼치자 다시 입당에 선을 그으며 적극적인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야권의) 단일후보 결정은 이 정권에 분노하는 서울시민이 하면 된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저로 단일화하자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이 정권의 무능과 폭주를 비판하고 정권 교체를 간절히 원하는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어 “누가 단일후보가 되는지는 2차적인 문제”라며 “단일화를 이루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의 발언은 야권 단일화 형태로 후보가 선출돼야지,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을 치르지는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는 “누군가는 제게 더 양보하고, 더 물러서기를 요구하고 있다”며 “대한민국보다 소속 정당을, 소속 정당보다 개인의 정치적 유불리를 우선하는 것이라면 시대의 요구와 시민의 뜻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안철수, 비판 거세지자 직접 대응
이처럼 안 대표가 사실상 입당 거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은 앞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적응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안 대표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자 안 대표도 반격에 나서면서 야권 단일화의 초반 주도권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안 대표의 입당을 압박하며 전면적 공세를 펼치고 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안 대표를 향해 “중도 지지표를 독점하고 있는 양 이야기 하는 것은 천만의 말씀, 만만의 말씀”이라며 “(단일화 방식에 대해) 계속 간만 본다”며 일침을 가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서울시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에서 “중요한 정치 변곡점마다 결국 이 정권에 도움을 준 사람이 어떻게 야권을 대표할 수 있느냐”며 비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서울 국회에서 열린 부동산 정상화 대책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동시에 국민의힘은 당내 후보 배출에도 나서고 있다. 유력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나 전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고,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선거 출마를 준비하면서 안 대표에 대한 견제론도 당내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힘 다수, 안철수 지지 표명"
그러자 국민의당도 반격에 나서고 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14일 나 전 의원이 안 대표를 비판한 것과 관련해 “그런 인식과 자세는 문제 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 정치행태”라며 “제1야당이 못해서 정권 빼앗기고 본인도 지난 총선에 떨어졌는데 그러면 본인부터 반성을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역공에 나섰다. 그러면서 “국민의힘 많은 의원들이 안 대표가 후보가 되는 것이 가장 경쟁력이 높다고 직간접적으로 의사표명을 한다”고 말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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