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미 역사상 최초로 ‘임기 중 2차례 탄핵당한 대통령’이란 불명예를 안았지만 여전히 남은 임기를 완수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 방송은 이날 백악관 사정에 밝은 관계자들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도 자신이 작년 11월 대통령선거에서 이겼다는 주장을 고수하면서 일부 공화당 인사 등의 하야 요구를 거부하고 있다”며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한 측근은 “그는 사임할 바엔 나가서 싸우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탄핵안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이 지난 6일 의회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준을 막기 위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사태와 관련해 민주당이 발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하원의 탄핵안 표결과정을 집무실에서 TV를 통해 지켜봤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19년 말 하원의 첫 번째 탄핵 때와 달리 이번엔 자신의 주요 홍보수단이었던 개인 트위터 계정이 사라진 데다, 참모들마저 하나둘 곁을 떠나 그 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CNN에 따르면 12일엔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측근인 호프 힉스 공보 담당 선임고문마저 백악관을 떠났다.
이에 대해 한 당국자는 “의회의 탄핵 절차가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는 바람에 법률이나 공보면에서 명확한 대응 전략이 마련되지 않았다”며 “백악관이 탄핵 변호인단도 꾸리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신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 들어 주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사면’ 문제와 함께 자신의 재임 중 업적을 선전하기 위해 직접 연설에 나서는 방안 등을 계속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자신의 소셜미디어 계정을 정지시킨 트위터·페이스북 등을 비난하는 내용의 연설도 검토해왔다고 한다.
앞서 트위터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재차 ‘폭력을 선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이달 8일 그의 개인 트위터 계정(@realDonaldTrump)을 영구 정지시켰다.
이런 가운데 일부 백악관 관계자들 사이에선 “트럼프 대통령도 자신이 백악관을 떠날 수밖에 없게 됐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고 NBC가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