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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틴 팝’ 여왕 샤키라도 145곡을…해외 팝스타들 판권 매각 왜

입력 | 2021-01-14 10:56:00

닐 영·밥 딜런도 판권 판매




‘라틴 팝’의 여왕으로 통하는 콜롬비아 출신 샤키라가 자신의 노래 판권을 영국 투자회사 힙노시스 송스 펀드 유한회사에 넘겼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힙노시스는 샤키라의 음악 판권을 인수했다고 밝혔다. ‘힙스 돈트 라이(Hips Don’t Lie)‘, ’웬에버, 웨어에버(Whenever, Wherever)‘, ’와카 와카(Waka Waka)‘ 등 히트곡을 포함 145곡이다.

그래미상에 빛나는 샤키라는 1991년 13세 때 데뷔 앨범을 발표했다. 1995년 세 번째 앨범 ’피에스 데스칼조스(Pies Descalzos)‘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었다. 특히 2001년 발표한 첫 영어 앨범 ’론드리 서비스(Laundry Service)‘로 스타덤에 올랐다.

지금까지 3개의 그래미상, 12개의 라틴 그래미상, 4개의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7개의 빌보드 뮤직 어워즈, 39개의 빌보드 라틴 뮤직 어워즈를 휩쓸었다. 앨범 판매량은 8000만장에 달한다.

샤키라는 판권을 넘긴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노래는 세상에 나오면, 저뿐만 아니라 감상하는 이들의 것”이라면서 “다른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특권을 받았고, 이제 그 일부가 됐다”고 전했다.

최근 샤키라 뿐만 아니라 다른 유명 팝스타들도 판권을 넘기고 있다. 앞서 힙노시스는 캐나다 출신 싱어송라이터 닐 영의 음악 권리 50%를 사들이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포크록 대부‘ 밥 딜런은 600곡 이상의 출판권을 유니버설 뮤직 퍼블리싱 그룹에 팔았다. 또 1970~1980년대를 풍미한 전설적인 록 밴드 ’플리우트 맥‘의 스티비 닉스도 자신의 노래 판권을 1억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유명 팝스타들이 판권을 잇따라 매각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 등은 음악 산업이 스트리밍 체로 전환되면서 판권 가격이 크게 오른 것에 주목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음악 출판(작곡·가사에 대한 권리)은 다른 사업보다 수익성이 높다”면서 “회사 입장에서도 콘텐츠를 소유함으로써, 뮤지션들에게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지난해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가 잇따라 무산된 것도 팝스타들의 판권 매각을 부추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에서는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면 정부가 양도 소득세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돼, 판권을 빨리 넘기는 흐름도 형성됐다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