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면화와 토마토 수입을 전면 중단한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AFP통신 등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관세국경보호청(CBP)은 이날 신장 지역 면화 및 토마토 생산에 위구르족 등 소수민족의 노동력을 강제 동원하고 있는 중국 정부에 맞서기 위해 이들 제품에 대한 통관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퇴임을 며칠 앞두고 나온 이번 조치는 중국의 소수민족 탄압에 대처하기 위해 미국 정부가 취한 행동 중 가장 강력하고도 전면적인 조치다.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 무슬림 100만여 명을 수용소에 감금하고 면화·토마토 및 관련 제품에 이들의 노동력을 강제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CBP는 지난해 12월엔 중국 신장생산건설단(XPCC)에서 생산된 면화 수입을 금지했다. 조치 이후 지금까지 CBP는 총 43차례에 걸쳐 200만달러(약 22억원) 규모의 XPCC 관련 면화 관련 제품을 압류했다.
미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세계 무역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SCMP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한 해 수입하는 신장산 면화 관련 제품의 규모는 약 200억달러에 달한다. 신장 지역은 세계 주요 면화 공급처로 전세계 면화 생산량의 5분의1이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신장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토마토 및 관련 제품의 구체적인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다. 미국은 중국으로부터 매년 약 1000만달러 규모의 토마토 제품을 수입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CMP에 따르면 전세계에 공급되는 토마토 케첩의 4분의1 정도가 신장산 토마토로 만들어지고 있다.
켄 쿠치넬리 국토안보부 차관대행은 “‘메이드인 차이나’는 단순히 원산지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경고 표시’”라며 “미국은 생산·공급 과정에 있어 어떤 형태의 강제 노동도 용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