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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소라넷’ 논란…일반인 사진 무단 공유 뒤 “어디 사냐”

입력 | 2021-01-14 11:02:00

청원대 국민청원 게시판 갈무리© 뉴스1


‘제2의 소라넷’으로 불리는 수용소갤러리 논란이 불거지면서 왜곡된 성문화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에펨코리아가 운영하는 수용소갤러리는 남성이 회원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일반인 여성의 사진을 무단 공유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남초 커뮤니티 음지에서 벌어지는 제2의 소라넷 성범죄를 고발합니다’라는 청원 글에 14일 오전 10시 현재 18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청원 글이 올라온지 하루 만에 많은 사람이 동의한 것이다.

청원인은 “셀럽(연예인 등 유명인)부터 쇼핑몰 속옷후기 인증사진, 여중생 여고생 같은 미성년자들의 노출사진까지 그 종류가 다양하다”며 “공통점은 당사자의 동의를 전혀 받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적었다.

청원인은 “게시판에선 여고생이나 교복 등 미성년자를 언급하는 키워드들이 단지 하나의 섹스판타지로 작용하고 있어 더욱 더 문제시되고 있다”며 “주로 일반인 여성의 인스타그램을 관음한 뒤 당사자 허락 없이 노출사진을 퍼나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해당 게시판에는 “뭐하는 여성이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주소 어디냐” 등의 질문과 답변이 오가며 무분별한 신상털이가 이뤄져 2차 범죄까지 우려된다고 청원인은 덧붙였다.

포털사이트 댓글란에는 “남녀 구분없이 성범죄는 처벌받아야 한다”(네이버 아이디 ppgo****), “다 잡아넣어야 한다”(아이디 tjck****), “정말 한숨이 나온다”(bubl****), “남의 사진 퍼나르고 성희롱 하고 정상이 아니네”(asuk****) 등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그러나 일부 누리꾼은 남성 아이돌 그룹을 성적 대상화한 알페스(팬이 스타를 주인공으로 쓴 소설) 논란을 언급하며 엉뚱하게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인공지능(AI) 챗봇 ‘이루다’가 성희롱 논란을 자초한 데 이어 알페스 논란까지 더해져 왜곡된 성 인식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디지털에서 이뤄지는 성범죄는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