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원 탄핵 가결 후 성명 통해 입장 "국가의 또 다른 시급한 일 하기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하원에서 가결된 13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다른 국정 과제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상원에 촉구했다.
탄핵 정국이 벌어지면서 임기 초반을 과거 심판으로 보내게 되는 상황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바이든 당선인은 온라인에 공개한 성명을 통해 이처럼 밝혔다. 성명에는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두번째 탄핵 심판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 다른 현안 간 균형을 맞추기 바란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어 하원의 탄핵안 가결을 언급하면서 “이 나라는 또한 치명적인 바이러스와 휘청거리는 경제의 손아귀에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상원 지도부가 탄핵에 대한 그들의 헌법적 책임을 다하는 동시에 국가의 또 다른 시급한 일을 할 방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국토안보부 장관 같은 주요직 인준에서부터 백신 프로그램을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까지, 너무 많은 미국인이 이 긴급한 작업의 지연으로 고통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가 한 국가로서 함께 서는 게 지금보다 중요한 적은 없었다”고 당부했다.
상원이 탄핵 심판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성명 공개 몇시간 전 하원은 내란 선동 혐의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가결했다. 2019년에 이어 두번째 하원의 탄핵안 가결이다.
이제 공은 탄핵 심판을 맡은 상원으로 넘어간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심리를 위한 상원 소집 요구를 일단 거절했다. 이에 따라 20일 트럼프 대통령 퇴임 후 탄핵 심판이 시작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에서도 바이든 당선인 취임 초기 탄핵이 모든 이슈를 블랙홀처럼 삼켜버리는 국면이 나타날까봐 경계하는 시각이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