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용산아이파크몰. 동아일보DB.
전국 극장 하루 관객 수가 1만명 붕괴 기로에 선 가운데 한국상영관협회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극장 내 거리두기 방침 개선을 촉구했다.
한국상영관협회는 14일 성명서를 통해 “극장이 텅 비었다. 현재 대한민국 극장 좌석판매율은 1% 수준이다. 100개 좌석이 있는 상영관에 한두 명만이 앉아서 본다는 이야기다”라고 말했다.
이어 “경영의 어려움을 이기지 못한 상영관들이 문을 닫고 있다. 극장이 문을 닫는다는 것은 영화계 전체가 멈춰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라며 “배급사는 속절없이 개봉을 미루고 있고 영화인들은 일터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영화산업의 붕괴를 막아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한국상영관협회는 중대본에 좌석 거리두기와 운영시간에 유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먼저, 현행 1칸 띄어 앉기 문제점을 지적하며 “일행끼리는 옆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2자리 착석 후 1자리를 띄우는 현실적인 거리두기 운영안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운영시간 역시 영업 종료 시간으로 제한을 두지 말고 마지막 회차 시작 시간을 기준으로 조정해 달라고 했다. 퇴근 후 영화 한 편의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며 “예컨대 마지막 회차 시간을 9시로 정하면 이런 부작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상영관협회는 “영화관은 그 어떤 다중이용시설보다 철저히 방역을 준수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영화관에서의 2차 감염은 전무했다”라며 “더욱 철저한 방역에 힘쓰겠다. 부디 영화산업 생존을 위해 거리두기 제한을 유연하게 적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