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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3형제, 코로나 치료제 임상 효과 입증에도 주가는 급락

입력 | 2021-01-14 16:13:00

22일 오후 인천 연수구 셀트리온 2공장에서 한 연구원이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CT-P59를 살펴보고 있다. 2020.12.22/뉴스1 © News1


셀트리온이 개발한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가 글로벌 임상 2상에서 안전성을 입증했다고 발표했으나 ‘셀트리온 3형제’ 주가는 급락했다. ‘소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는 증시 격언이 또 한번 입증된 가운데 국내 및 해외 승인을 받기 이전까지 실적에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신중론이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셀트리온 주가는 전일 대비 2만9000원(7.60%) 하락한 35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는 1만3900원(8.19%) 내린 15만5900원, 셀트리온제약은 2만2600원(9.84%) 떨어진 20만7100원으로 마감했다.

셀트리온은 전일 안정성과 유효성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담은 렉키로나주의 임상2상 결과를 발표했다. 셀트리온에 따르면 렉키로나주는 위약군 대비 중환자 발생률을 54% 감소시켰고, 특히 50세 이상 중등증 환자는 중증으로 진행되기 쉬운데 회복까지 기간을 위약군보다 5~6일 이상 단축시켰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위약 대비 임상적 회복에 걸린 시간과 중증환자 발생률을 감소시킴에 따라 의료시스템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중대한 이상 반응이나 이상 반응으로 인한 연구 중단 사례가 없었다는 점에서 안정성 또한 검증됐다”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지난달 29일 임상 2상 결과를 바탕으로 국내 식약처에 조건부 허가를 신청했으며, 이르면 2월 중 긴급사용승인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미국과 유럽 등에도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그러나 긍정적인 임상 결과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항체치료제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신중론이 나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코로나19 환자수가 적고 시장규모도 작은 국내에서의 렉키로나주 시판이 셀트리온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임상결과 효과가 좋았던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도 현지 미국 병원에서 처방되는 비율은 20% 불과하기 때문네 항체치료제가 코로나19 치료제의 게임체인저가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으로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좀 더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명선 신영증권 연구원은 “안정성 측면에서는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가 미국 FDA로부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일라이릴리와 리제제논보다 우수하다고 판단한다”며 “현재 시점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은 국내승인 결과를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성급한 실적 반영은 어려움이 있다고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 치료제 개발 성공을 계기로 신약개발 역량을 보여줬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이명선 연구원은 “셀트리온이 바이오시밀러 기업에서 글로벌 항체 신약 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는 점에서 목표 주가를 41만원에서 43만원으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