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산PD. TBN대전교통방송 제공
라디오 음악방송 PD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던 청취자를 구한 사연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8일 오후 10시 16분경 TBN대전교통방송 황금산 PD는 한 청취자로부터 심상치 않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청취자는 “삶이 너무 힘들다. 생을 마감하면서 비지스의 ‘홀리데이’를 듣고 싶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보냈다.
이를 본 황 피디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청취자를 달래가며 전문 상담가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결국 출동한 경찰은 충남 부여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청취자를 무사히 구조했다. 청취자의 짧은 메시지를 지나치지 않은 황 피디의 촉과 기지가 한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황 피디는 “수많은 문자 속에서 도와달라는 소리로 들렸다”며 “30년 피디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 청취자는 지난 12일 생방송으로 진행 중인 라디오에 다시 메시지를 보내 “너무 그릇된 생각을 했다. 바보 같은 생각 두 번 다시 안하겠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