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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새로운 도약 노리는 게임사들

입력 | 2021-01-14 17:40:00


2021년 신축년 새해 초부터 게임사들이 움직임이 심상찮다.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했던 코로나 19사태로 인해 그 어떤 때보다 혼란한 시기를 보낸 게임사들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

실제로 넥슨, 엔씨, 넷마블 등 이른바 3N으로 불리는 거대 게임사는 물론, 수많은 게임사에서 준비 중인 작품 중 상당수가 사회적 거리 두기 및 코로나 사태에 의한 개발 일정이 연기되어 2021년 새해와 함께 속속 모습을 드러낼 것을 예고하고 있어 더욱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게임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대외적으로는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내실을 지닌 중소 게임사들 역시 2021년 새로운 도약을 노리며,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다.

클로버게임즈 CI(자료출처-게임동아)


2018년 설립한 이후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클로버게임즈가 이러한 기업 중 하나다. '2020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로드오브히어로즈'의 개발사 클로버게임즈는 2021년 신작 출시와 함께 오랜시간 공들여온 IPO(주식공개상장)에 대한 계획을 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클로버게임즈는 설립과 함께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받아 큰 화제를 불러일으킨 회사로, 첫 작품인 로드오브히어로즈가 지난해 출시 5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달성한 것은 물론, 누적 매출이 200억 원을 돌파하는 등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자료출처-게임동아)


여기에 '프로젝트 아누'로 알려진 후속작의 타이틀을 '잇츠미(It's me)'로 확정하고,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지난해 FGT를 진행한 이 게임은 SNS와 기존 모바일게임의 장점을 섞은 색다른 형태의 작품으로, 로드오브히어로즈와 함께 2018년 하반기부터 개발에 매진하고 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IPO에 대한 체계적인 계획 역시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다양한 게임사가 상장의 꿈을 이뤘지만, 부실한 시스템 구축과 상장 이후 불어온 리스크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지만, 클로버게임즈는 회사 설립때부터 상장을 목표로 했다고 언급할 만큼 체계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클로버게임즈 윤성국 대표(자료출처-게임동아)


기업의 매출이 최고조일 때 상장을 하게 되었을 때 발생하는 시스템 구축 지연 등을 피하기 위해 모멘텀(성장동력)이 남아 있을 때 제도권에 진입하여 빠른 성장을 구축한다는 것이 이들의 계획이다. 여기에 윤성국 대표를 비롯한 등기 이사가 회사의 지분 절반을 가지고 있는 등 우호 지분을 지니고 있어 상장 이후 복잡해지는 지분 구조에도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도 특징 중 하나.

여기에 회사 내 직원의 반수 이상이 회사의 주주로 참여하고 있어 우호 지분이 사실상 반수 이상이라는 점도 IPO 이후의 안정성에 힘들 더해준다. 실제로 윤성국 대표는 주주로 참여한 직원들을 위해 직접 매 분기 IR 자료를 제작해 회사의 성과와 향후 계획 그리고 다양한 플랜을 제시할 만큼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라인게임즈(자료출처-게임동아)


라인게임즈 역시 2021년을 새로운 도약의 해로 삼은 회사 중 하나다. 사실 2020년 라인게임즈는 엑소스히어로즈의 발매와 국내 게임사 최초로 닌텐도 스위치로 베리드 스타즈를 발매하는 등 활발한 움직임을 이어갔지만, 예상만큼의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다.

하지만 2021년은 대형 IP를 앞세운 신작과 다수의 개발사 인수를 통한 시너지를 극대화 시킨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의 최선봉에 있는 작품은 '대항해시대 오리진'이다. 라인게임즈와 코에이테크모게임스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이 게임은 지난해 출시 30주년을 맞은 대항해시대2의 IP를 활용한 모바일 MMORPG다.

국내에서도 만만치 않은 팬을 보유한 대항해시대의 IP를 사용한 만큼 16세기 중세시대의 복장 및 건축 등 다양한 문화를 비롯해 항구와 함선 등을 세밀하게 구현한 것은 물론, 세계 전도와 맞먹는 방대한 지역과 항구를 오가며, 전투와 무역을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게임의 특징 중 하나다.

대항해시대 오리진(자료출처-게임동아)


원작 출시 30주년이었던 지난해 CBT를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코로나 19 사태로 인해 일정을 연기한 라인게임즈는 '대항해시대 오리진'의 CBT를 빠르게 진행하여 오는 2021년 출시를 목표로 게임을 개발 중이다. 여기에 모바일 및 PC를 포함한 멀티 플랫폼 출시까지 계획하고 있다는 것도 이 게임의 기대감을 모으는 요인 중 하나다.

여기에 발 전문 별도 법인 레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창세기전의 신작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도 빼놓을 수 없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은 지난 2019년 창세기전 IP를 ESA(구 소프트맥스)로부터 완전 인수한 이후 최초로 선보이는 창세기전의 신작이라는 점과 지난해 공개된 신규 영상을 통해 엄청난 이슈를 불러온 작품이다.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자료출처-게임동아)


국내 게이머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작품인 '창세기전' 및 '창세기전 2'를 아우르는 세계를 구현한 이 게임은 화려한 연출의 턴 방식으로 진행되는 전투, 자유로운 탐험 플레이를 선사할 예정이며, 콘솔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로 발매될 예정이다.

특히, 오는 2022년 출시가 예정된 가운데, 연내 CBT 혹은 새로운 정보를 공개하여 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꾸준히 이어온 개발사 인수 및 지분 투자를 통한 시너지 효과도 2021년 본격적으로 드러날 예정이다. 라인게임즈는 개발 스튜디오의 지분 인수를 통해 개발 스튜디오를 별도로 운영하고,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하는 ’얼라이언스‘를 선보인 바 있다. 더욱이 지난해 ’카오스 모바일‘을 통해 큰 매출을 올린 ‘제로게임즈’의 지분을 전량 인수하는 공격적인 운영으로, 다수의 개발 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

현재까지는 구체적인 계획을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몇 년간 만만찮은 자본을 투입한 만큼, 라인게임즈가 지닌 퍼블리싱 인프라와 이들 개발사의 협업을 통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이너스톤즈(자료출처-게임동아)


MOBA와 배틀로얄 장르의 융합으로 글로벌 진출을 노리는 샤인게임즈 역시 주목할 만한 회사다. 샤인게임즈는 국내에서 액션 RPG의 포문을 연 ’블레이드‘와 ’기간틱X‘ 등 굵직한 액션 게임의 핵심 개발자들이 합심해 설립된 스타트업 개발사다.

스타트업 설립과 함께 프로토타입으로 ‘라구나, YG 등의 투자사에 1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을 만큼 성장 가능성이 큰 회사로 평가되고 있는 샤인게임즈는 ’다이너스톤즈‘를 통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다이너스톤즈 이미지(자료출처-게임동아)


LOL, 왕자영요 등 현재 e스포츠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OBA와 배틀로얄의 장점을 섞은 ’다이너스톤즈‘는 빠른 플레이와 간단한 조작과 별도의 시스템을 더한 작품으로, 지난해 한국서 첫 테스트를 진행하며, 호평을 끌어내기도 했다.

더욱이 투자를 받은 이후 7개월 만에 성과를 낸 부분을 인정받아 약 30~40억 수준의 추가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으며, 이 투자를 바탕으로 회사의 규모를 늘려 오는 3월 중순 2차 테스트에 돌입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처럼 2021년 시작과 동시에 대형 자본과 인력을 보유한 거대 게임사는 물론, 작지만 내실을 다진 게임사들 역시 적극적인 움직임에 나서며 올 한해 게임시장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과연 2021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 중인 이들 게임사가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이들의 행보가 주목된다.

동아닷컴 게임전문 조영준 기자 zoroast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