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고려해 개최하지 말자” “온라인 비대면이라도 열어야” 조직委, ‘레시피공모전’ 개최 등 밤 생산농가-관광 활성화 전략 마련 개최 여부 18일 최종 결정될 듯
지난해 1월 열린 ‘겨울공주 군밤축제’에는 7만여 명이 다녀가면서 중부권 겨울철 최대 축제로 자리를 굳혔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이달 29∼31일 열기로 했던 ‘겨울공주 군밤축제’ 개최 여부를 놓고 찬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개최하지 말자는 입장과 축제 연속성과 밤 생산 농가의 판로 확대를 위해 온라인 비대면으로라도 열자는 주장이 맞선다.
공주군밤축제는 특산물인 알밤의 브랜드 향상과 판로 확대를 위해 2018년 처음 시작됐다. 시 관계자는 “축제 비수기인 겨울에, 그것도 설 명절 직전에 열려 지난해에는 7만 명 이상이 축제장을 방문했다. 판매 물량도 40t”이라고 전했다.
개최를 반대하는 쪽은 무엇보다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우려한다. 드라이브스루를 통한 판매나 온라인 행사 개최도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점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한 농업 관계자는 “일부 대형 밤 생산 농가는 홈쇼핑 판매를 계획하고 있어 축제 때 판매가가 홈쇼핑 가격보다 저렴할 경우 반품 등의 피해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개최를 주장하는 이들은 “방역수칙을 최대한 준수하면서도 얼마든지 판매 경로 확대 및 지역관광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한다. 코로나 상황이지만 할 수 있는 건 하자는 얘기다.
강원지역에서는 축제 취소로 타격받은 특산물 축제가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한 비대면 축제로 탈바꿈해 성공을 거뒀다. 유튜브 등을 적극 활용한 e커머스가 높은 매출 실적으로 이어지고 했다. 화천산천어축제조직위는 산천어를 활용한 요리와 통조림 개발 등으로 진화시켰다. 코로나19라는 새로운 뉴노멀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을 고민해 온 결과다.
이번 군밤축제를 기획한 조직위원회는 “밤 생산 농가와 공주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을 마련한 상태”라고 전했다.
축제의 연속성 측면에서도 개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수자원공사 본사, 3대 하천, 대청호 등을 자랑하는 대전은 2008년 ‘H2O’축제를 열어 30만 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하지만 일부 반대로 이듬해 개최가 중단됐다. 이후 전남 장흥군은 H2O축제 기획자를 영입해 장흥정남진물축제를 대한민국 문화관광축제로 성공시켰다.
군밤축제 개최 여부는 18일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