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이 14일 오후 재건축 추진 중인 서울 금천구 남서울 럭키아파트를 방문해 지역 주민과 인사하고 있다. 2021.1.14/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은 15일 시장이 되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추행 혐의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와 진실규명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나경원이 이끄는 서울시청에서는 이런 끔찍한 성범죄는 절대 있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적었다.
나 전 의원은 “(권력형 성범죄 사건은) 부실수사, 면죄부 수사로 덮을 일이 아니고 특히 측근 세력의 방조와 묵인 여부를 완벽하게 밝혀내야만 재발방지 대책을 확실히 세울 수 있다”며 “적어도 서울시청에서 만큼은 성범죄를 완전히 추방하고 근절하겠다는 독한 의지로, 재발방지와 2차 가해를 철저하게 막기 위한 섬세한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의 이번 입장은 전날 법원이 박 전 시장의 성추행을 사실로 인정한 것이 작용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1부(부장판사 조성필)는 지난 14일 준강간치상 혐의로 기소된 서울시장 비서실 전 직원 정모씨(41)에게 징역 3년6개월을 선고했다. 40시간의 성폭력 치료프로그램 이수도 명했다.
피해자는 박 전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당사자이다. 재판부는 판결에서 “피해자가 박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입은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적시했다.
나 전 의원은 “피해자가 얼마나 큰 공포와 수치심을 느끼셨을까, 막강한 권력의 카르텔 앞에 무기력했을 피해자에게 그저 미안한 마음만 들 뿐”이라며 “힘들 때 지켜주지 못했고, 야만적인 범죄를 막아주지 못했다”고 적었다.
나 전 의원은 “법원 판결을 보고도 민주당은 기어이 서울시장 선거 후보를 내겠다는 것이냐”며 “당헌당규까지 파기하고 조직적인 2차 가해까지 서슴지 않더니 후보를 또 내서 선택해달라고 하니 정말 뻔뻔함이 하늘을 찌른다”고 비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