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이라는 말만 하지 어떤 종류인지 언급도 없어" "바이러스 대처 과정서 전문가 이야기가 주류여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부가 K-방역이 세계의 모범이 될 것처럼 선전했지만 실질적으로 바이러스엔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며 “그 원인에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너무 정치적으로 이용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15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의협)를 직접 방문해 “우리 의료진들은 의사협회를 중심으로 의료시스템이 작동해서 코로나 사태를 슬기롭게 극복했다고 생각했는데, 정부의 안이한 생각으로 지금처럼 악화시키지 않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른나라의 예를 보면 전문적 판단을 하는 의료기관들의 예측이나 평가를 기준으로 정부가 대처했어야하는데, 상당히 그에 못 미치고 마치 코로나 극복이 정치적 효과를 노릴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 크게 기울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한 가장 큰 요인 중 하나가 코로나 대처에 있다.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정치적 언사를 사용하고 전문가 말에 신경을 안 쓴 게 낙선의 큰 요인”이라며 “우리나라 의협이 보다 강력한 목소리로 정부에 조언을 드리는 게 선결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이 의료체계 자체가 정상적으로 짜여지지 않은 것을 보는데, 우리는 의료 종사자들이 희생적으로 봉사해서 그나마 이 정부의 코로나 바이러스 대처가 이뤄지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국민의힘은 의협과 잘 협조해 어떤 정책이 의료에 수행되어야 할지 정책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백신에 관해서는 “우리나라에서는 아스트라제네카 이런 백신 등이 아직 임상 안 끝난 회사의 백신을 들여온다고 정부가 공표하고 있는데, 효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국민에 너무 많이 퍼져있다”며 “과학적 근거로 정부가 방역대책을 세운 게 아니라 그저 희망사항으로 언제쯤이면 제대로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러스 대처 과정에서 전문가 이야기가 주류가 되느냐 정치인들 이야기가 주류가 되느냐에 근본 문제가 있는 것 같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에게 회의할 때 어떤 목소리가 크게 반영되느냐고 하니 답을 안하더라”며 “의협에서도 과학적으로 말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국민을 위해 과감하게 사실을 사실대로 설명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참석한 최대집 의협 회장은 “최근 백신이 개발되면서 외부에서 여러 긍정적인 소식이 들려오나 동시에 많은 우려가 있다. 안정성 논란이 나오는데 백신이야말로 현대과학의 정수”라며 “의협은 과학적으로 개발되는 백신 접종을 지지한다. 그로 인한 부작용에 대해 높은 수준의 논의가 필요하다는 게 우리의 주장”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