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DB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이 곧 미국으로 출국하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향해 15일 “형을 알기에 더 마음이 아프다”라고 했다. 양 전 원장의 미국행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이 사실상 내친 것이나 다름없다는 일각의 주장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
문재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양 전 원장과) 가끔 소주 한잔을 마실 때면 야당이나 보수언론의 공격보다 내부의 이야기에 더욱 상처받았다”며 이같이 썼다.
윤 의원은 양 전 원장을 그의 별명인 ‘양비’(양정철 비서관)로 호칭하며 “요즘 형의 이야기가 언론을 비롯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 속이야기를 제대로 하지 못해 참 답답하다”고 했다. 양비는 양 전 원장이 노무현 정부 청와대에서 홍보기획비서관 등 비서관으로만 5년을 근무해 얻은 별명이다. 윤 의원 역시 노무현 청와대에서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한 바 있다. 윤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부터) 지금까지 근 20년을 함께 지내 왔다”며 “생각해 보면 좋았던 때보다 힘들었던 때가 더 많았던 것 같다. 하지만 우리는 희망을 잃지 않고 지금까지 왔다”고 했다.
한편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 의원을 향해 “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1년 남았다. 권력의 내리막길”이라며 “오만 떨지 말라”고 비판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