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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룡해도 못 입었던 ‘김정은 가죽 롱코트’…드레스코드 맞춘 진짜 실세 3인 누구?[청계천 옆 사진관]

입력 | 2021-01-15 22:40:00


가죽 자켓 입은 김정은 / 조선중앙TV캡처. 채널A 캡처


독자 여러분은 가죽 트렌치 코트하면 무슨 생각이 나세요? 저는 영화 매트릭스에 출연했던 주인공들이 생각납니다. 어울리기 쉽지 않지만 굉장히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미래적인 패션이죠.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에겐 이런 과감한 패션도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지난 14일 김 위원장은 제8차 노동당 대회를 기념하는 열병식에 참석했습니다. 무릎 아래까지 내려오는 더블 버튼 가죽 트렌치코트와 김일성 주석이 주로 쓰던 러시아식 털모자를 착용한 채 등장했습니다. 벨트를 꽉! 조인 채 말이죠.

김정은의 가죽 트렌치 코트 복장은 지난 2020년 11월 실시했던 초대형 방사포 연발시험사격을 참관할 때 처음 입고 나타나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정치적 기반을 어느 정도 다졌으니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독자노선을 걷겠다는 메시지라고 국내 언론은 분석했죠.

가죽 자켓 입은 김여정 / 조선중앙TV. 채널A 캡처


가죽 자켓 입은 조용원 / 조선중앙TV캡처. 채널A 캡처


가죽 자켓 입은 현송월 / 조선중앙TV캡처. 채널A 캡처


그런데 이번 열병식에선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 조용원 비서와 현송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도 똑같은 디자인의 가죽 롱코트를 입고 참석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사실 북한에서 가죽 점퍼를 입는 공군 장교들을 제외하곤 고위 간부들이 가죽 롱코트를 입는 일은 드물었습니다.

최고지도자의 옷을 따라 입는 건 마치 결혼식장에서 흰색 원피스를 입은 채 신부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하객 느낌 아닐까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이 3명은 가죽 롱코트를 입었네요. 김 위원장이 직접 선물을 했을 거라는 게 한국 언론의 분석입니다.

최룡해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못 입은 가죽 코트 3인방. 앞으로 주목해야 할 북한의 실세가 아닐까 싶습니다. 이상 패션으로 바라본 북한의 정치학이었습니다.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